의과대 재학생 절반 이상 타 지역 연고…전북대병원, 지난해 7명 미달
도내 대학을 졸업한 뒤 타 지역에서 전공의 과정 등을 수련하는 레지던트(전공의)들이 매년 늘어 전북대병원 등 도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종합전문병원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전공의들이 진료과를 선택하면서 편안함과 수익성을 우선시 여기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일부 비인기 과목은 인력부족에 따른 진료차질이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5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매년 12월과 1월 전공의와 인턴 의사들을 선발, 병원에서 수련을 시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부터는 의사의 전공과목을 선택하기 이전 과정인 인턴을 모집하는 과정에서조차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전북대 의대를 비롯한 도내 의과대 재학생 중 타 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학생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졸업 후 역외 유출이 심각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
지난해 전북대 2008년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모집 결과 일반전형의 경우 도내 출신 합격자가 74명 가운데 단 6명에 불과했으며, 병원이 올해 1월 인턴을 모집한 결과 53명 정원에 52명이 지원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은 인턴 과정 이후 전공의 수련과정에서 더욱 심각하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12월 모두 55명의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43명만 지원해 7명을 채용하지 못했다.
때문에 일부에서 부족한 전공의 업무를 나눠서 부담하면서 업무과중에 따른 의료서비스 질 하락과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전북대병원 산부인과는 1~4년차까지 12명의 전공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단 3명의 전공의만 근무하고 있고,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그나마 내년에는 1명만 남게 돼 수술실 등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뿐만 아니라 도내 종합병원 대다수에서 외과 계열 중심으로 전공의 지원이 줄어들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모(母) 대학 인원으로도 필요 인력이 채워졌지만 현재는 심각한 상황이다"며 "인근 대학 등을 돌며 취업설명회도 진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진료과에 대한 정부차원의 수가 조정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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