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전북대 야외공연장
주말이면 버릇처럼 영화 상영 시간표를 뒤적이게 된다면, 이번 주에는 땀냄새가 폴폴 풍기는 연극으로 시선을 돌려보시라. 개와 고양이가 맞붙는다.
문화영토 판 '개오 나무수'(연출 백민기)와 어린이극단 푸른숲 '탱고와 골골에너지 발전소'(연출 박규현)가 주말 공연판을 뜨겁게 달군다.
'개오 나무수'는 개가, '탱고와 골골에너지 발전소'는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두 편 모두 나이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 문화영토 판 '개오 나무수'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가리켜 '인륜'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에게만 윤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고려시대 「보한집」에 실린 '견분곡(犬墳曲)'을 보면 '견륜(犬倫)'이란 말이 나온다. 개에게도 도리가 있다고?
문화영토 판의 '개오(獒) 나무수(樹)'는 오수 의견 설화를 모티브로 했다.
비가 억수같이 오는 늦은 밤.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검은 그림자가 지나간다. 의견제를 준비하던 오수의 한 마을, 사람 팔을 물고 죽은 개의 미라가 발견된다.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개가 왜 사람 팔을 물고 죽었는지를 궁금해 한다. 그러던 중 이상한 기운이 마을을 감싸고 1596년 정유재란이 벌어지던 과거의 오수로 되돌아가게 된다.
'개오 나무수'는 두가지 면에서 특별하다. 전북지역의 이야기를 연극 소재로 발굴했다는 것. 야외 무대에서 펼치는 것 또한 마당을 연희 공간으로 삼았던 우리의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거의 정서과 공간을 들여오지만 표현방식은 현대화된 작품. 백민기가 작품을 쓰고 연출도 맡았다.
작곡가 김철호가 이번 작품을 위해 창작곡을 만들었으며, 안무는 무녀배우 한영애와 춤꾼 김진영이 흥이 넘치는 몸짓 안에 개의 모습을 집어넣었다. 사단법인 대한24반무예협회 호림무예단, 굿패 미마지가 특별출연한다.
24일과 25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야외공연장. 문의 063) 232-6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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