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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국악 관현악과 어울린 산조…"듣기 편안하고 웅장"

(사)마당 강정열·양설필씨 등 초청 공연

지난 21일 소리전당에서 열린 '국악관현악으로 듣는 우리산조' 공연에서 협연한 양성필 대구광역시립국악단 부수석(위)과 강정열 도립국악원 교수. (desk@jjan.kr)

전통예술에 있어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라북도는 산조에 있어서도 많은 명인들을 배출해 내며 예술성 있는 산조를 새롭게 만들어 왔다.

 

2005년 전북도가 진행했던 '전통문화예술 정리사업' 중 '전라북도 마을굿·산조' 작업은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에 오랜 기간 거주하며 연주했던 명인, 출신지를 불문하고 현재 전북에 거주하고 있는 산조 명인과 전문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전라북도 산조의 맥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었다. 전북 출신 연주자 중 '전라북도제'라 부를 수 있는 산조를 만든 작고 명인들에 대한 삶을 추적, 관심을 모았던 이 작업은 그러나 사라진 산조 전통을 어떻게 복원시킬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남겼었다.

 

당시 '전라북도 마을굿·산조' 작업을 진행했던 사단법인 마당이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연 '국악관현악으로 듣는 우리가락 우리산조'는 2005년 작업을 바탕으로 '전라북도제'이지만 정작 전라북도 안에서 외면당하고 홀대당했던 산조들을 현재에 맞게 되살리려는 의미있는 노력이었다.

 

산조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 산조의 지평을 새롭게 연 것. '강백천류 대금산조'와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전추산류 대금산조'가 '전라북도제' 산조의 정수를 보여줬다. 특히 '강백천류 대금산조'와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는 각각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과 윤명원 단국대 교수가 편곡해 초연되는 무대였다.

 

'강백천류 대금산조'는 전북에서 만들어졌지만 전북 지역에서는 거의 연주되지 않는 곡으로, 현재는 김동표에 의해 부산에서 전승되고 있다. 강백천은 1938년 '시나위더늠' 대금산조를 창안했는데, 기존 산조가 판소리에 그 기본을 두고 만들어진 반면 강백천의 산조는 시나위가락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양성필 대구광역시립국악단 부수석이 협연자로 나서 다른 대금 산조보다 음이 높은 강백천류를 연주했다.

 

강백천은 남원 출신으로 강도근 안숙선 강순영 강정열 등과 한 집안으로 전주와 남원에 국악원을 창설해 후진양성에 힘을 쏟았지만, 거주지를 부산으로 옮겨서야 비로소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신관용은 김제군 성덕면에서 태어났다. 생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그야말로 귀신같은 가야금솜씨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연주가였다. 진양조가 전북을 대표하는 계면조 가락으로 시작되며, 많이 화려해진 다른 가야금산조에 비해 소박하고 정감이 있다.

 

신관용류를 이어받은 강순영 역시 경남도로부터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강순영 조카이자 중요무형문화재인 강정열 전북도립국악원 교수가 협연했다.

 

'단소산조를 위한 '추산''은 정읍 고부에서 태어나 정읍의 옛 지명 '초산'을 호로 쓰다가 나중에 '추산'으로 불린 전용선이 만든 산조다. 취구가 작아 감정 기복이 심하고 기교가 요구되는 산조에 적합치 않아 독주나 병주, 반주 악기로만 쓰이던 단소로 산조를 만들어 더욱 귀한 산조다.

 

산조를 국악관현악과 맞췄을 때 틀에 갇힐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현악으로 편곡한 것은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 산조의 자유로움은 덜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한결 편안하고 웅장함을 느낀다. '전라북도제' 산조의 지평이 새롭게 열기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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