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 '홀딱' 반한 두 호랑이. 카라꽃길을 사이에 두고 수줍게 눈치를 살핀다.
'살짝이 날 보는 저 마음이 나는 참 좋습니다'라는 말 대신 '삐리리∼'로 모든 걸 설명하는 센스.
익살스러움, 따뜻한 평화가 번져나는 모용수씨 개인전이 28일부터 12월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큰 눈을 데굴데굴 굴리는 호랑이와 밝고 환한 달, 달개비·도라지꽃들은 그의 캔버스의 주된 소재.
어릴 적 달을 보며 아버지 막걸리 심부름을 다녔던 기억의 '따라오지마' '따라와' 를 보노라면, 큰 눈 짧은 다리의 호랑이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졸졸 따라다니는 것만 같다.
민화에서 끄집어온 소재가 유년 시절 기억과 함께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담겼다. 한국 전통 민화에서 사용됐던 오방색 대신 파스텔톤 색감으로 표현해 동화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대학원 논문도 민화에 관해 썼고, 10년간 제 그림의 이야기꺼리가 됐어요. 어렸을 때 집에 아주 오래된 민화 한 점이 걸려 있었는데, 쭉 보고 자라서 그런지 친근했거든요. "
최근 그는 한국적 질감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 용수씨는 두 딸과 호랑이띠 아내의 가족 이야기나 잊고 지냈던 꿈 등 을 거친 바탕을 통해 애틋하고 아련한 화폭에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0년만의 고향 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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