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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암초 부딪힌 '익산서동 광역친환경농업단지'

퇴비공장·쓰레기소각장에 이어 경축순환자원화센터까지..주민들 "농촌환경 저해" 반발

익산서동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 사업중 경축순환 자원화센터 건립이 주민 반대라는 커다란 암초에 부딪혀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desk@jjan.kr)

익산시가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해 익산서동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에 나선다.

 

날로 황폐해 가는 토양을 개선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농산물 생산의 전문화 및 집단화를 통해 농가 소득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사업을 둘러싼 주민과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선진지 시찰과 주민이 제기하고 있는 악취 근절을 위한 최첨단 시설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왜 추진하나

 

익산시가 조성하는 익산서동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 사업은 동산동을 비롯 금강, 팔봉, 신흥동 등 익산 관내 4개 지역 2250ha 농경지다.

 

지난해부터 오는 연말까지 총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조성되는 광역친환경농업단지는 악취 발생에 따른 생활불편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에 부딪혀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광역친환경농업단지는 우선 2억8000만원을 들여 미생물배양시설이 들어서며 10억원이 투입되는 유기축사도 지어진다.

 

45억원이 투입되는 경축순환자원화시설이 오는 연말부터 신축되며 광역친환경제살포기와 친환경조사료 생산시설 장비, 친환경벼저장시설, 유통시설, 웰컴센터도 짓는다. 이 시설은 항상제를 먹이지 않은 가축 사육을 통해 발생된 축분과 돈분 등을 혼합, 유기질 퇴비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축분을 자원화하고 친환경농업 확산과 축산사료의 자급화를 꾀하기 위해 추진된다.

 

고품질 쌀생산작목반이 자원화센터에서 생산된 퇴비 전량을 사용하게 되며 퇴비 성분에 대한 모니터링도 실시할 계획이다.

 

축분은 익산황토우와 익산양돈협회 소속 농가들이 발생한 축분을 왕겨 또는 톱밥 과 섞어 양질의 축분을 생산한다.

 

자원화센터 운영은 유기축산 농가 육성을 통해 유기질 퇴비 다량 생산을 목적으로 이뤄진다.

 

총체보리를 포함한 각종 사료작물을 재배해 양질의 사료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는 지난해 7월 지방재정 투융자심사 승인을 거처 익산시 금강동 농협RPC 인근에 부지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경축순환자원화시설 건립을 위해 17차례에 걸친 주민과의 대화도 실시한 바 있다.

 

사업자로 돈드람양돈협동조합이 선정된데 이어 사전 환경성 및 재해성 검토 용역도 마쳤다.

 

그러나 시가 선진농업 구현을 위해 조성하는 익산서동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 사업중 경축순환 자원화센터 건립이 주민 반대라는 커다란 암초에 부딪혀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 악취 우려 주민반대 선결과제

 

경축자원화시설이 들어서는 왕궁면 쌍정리 일대 주민들의 반대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인근 마을에 들어선 부송퇴비공장과 폐기물소각시설인 승경산업 등 각종 혐오시설이 잇따라 들어서 악취 발생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10개에 달하는 이같은 각종 혐오시설들이 집적된 이 지역에 경축순환자원화시설마져 건립될 경우 농촌 환경을 크게 저해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은 미생물배양시설 등 이로운 시설은 춘포면에 설치하고 악취 발생에 따른 생활불편이 예상되는 경축순환자원화시설은 왕궁면 쌍정리에 설치하는 이유를 들고 있다.

 

시는 인근 고산과 순천, 울진 등에 설치된 경축순환자원화시설에 대한 선진지 견학을 통해 주민 이해를 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민들이 우려하는 악취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첨단 기기를 설치하는 한편 시설 내부 공간의 냄새가 유출되지 않도록 이중의 밀폐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악취를 한꺼번에 뽑아 유출하기 위한 기기도 설치한다.

 

청보리 계약재배단지를 조성해 인근 농가들의 소득을 향상시키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

 

모내기철 자원화시설 인근 농가에 육묘를 공급해 영농편익을 제공할 방침이다.

 

시설이 들어선 후에도 주민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주민과 함께 하는 시설운영을 꿈꾸고 있다.

 

경축순환자원화시설이 준공된 이후 악취가 발생할 경우 시설을 중단하거나 자진 폐업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워 주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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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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