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소리전당
손도 크지 않고, 체구도 작지만, 공력 깃든 선율이 나온다.
어깨에서 나오는 힘이라고 하지만, 욕심많은 그녀의 내공 덕분.
이른 나이에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해 홀로 유학에 올라 피아노에 모든 걸 걸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두곽을 드러내며 입지를 굳히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효선씨(27)다.
"제 연주가 화려하다고도 하고, 얌전한 느낌이 든다고도 해요. 다혈질적인 면도 있는 것 같구요. 유학생활을 해서, 이런 저런 면에 복합된 것 같아요. 제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스러운 답변이었다. 9년째 유학생활은 접어든 그는 클래식한 선율에 더 끌려 독일에 머물고 있다.
매년 고향 전주에서 여는 독주회는 스트레스라기보다 즐거운 외출.
이번 무대엔 멘델스존, 베토벤, 라벨, 쇼팽의 곡을 선택했다. 멘델스존의 'Serieuses variation op. 54' 베토벤의 'Sonata op. 57 열정 소나타' 라벨의 'Gaspard de la nuit, Scarbo '쇼팽의 'Sonata No.3 op. 58'
내년이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를 기념하고 싶었고, 베토벤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이기에 넣었다. 베토벤은 딱딱한 것 같지만, 로맨틱하고 자연스러운 선율이 많아 고전적인 스타일 안에서 소화할 때 색다른 맛이 나기 때문.
"임효선 하면 모짜르트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고, 챔버 뮤직 앙상블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지만, 다방면에서 더 깊이 들어가고 싶어요. 베토벤만 1년간 쳐 본적이 있는데 결코 좋은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앞으론 레퍼토리를 더 늘리고 싶다는 그의 연주회는 13일 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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