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프로그램이 출발할 때는 "길어야 두 달 버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 주에 한 회씩 8회 정도만 방송을 하면 그 다음부터는 출연자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런데 13일이면 이 프로그램은 만 2년을 맞고, 17일에는 100회가 방송을 탄다.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다.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편성돼 15%대 전후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 중인 '스타킹'은 일반인들의 장기 자랑 무대다. 이러한 형식의 프로그램은 새롭지는 않다. 하지만 KBS 1TV '전국 노래 자랑'이 크고 작은 부침 속에서도 수십년 장수하듯 '스타킹'도 '꾸밈없는 일반인들의 리얼리티'라는 힘으로 100회를 맞이하게됐다.
◇'강호동보다 유명해'원래 이 프로그램 기획서의 제목은 '강호동보다 유명해'였다. 적어도 자신의 동네나 학교, 지역에서는 '국민 MC'인 강호동을 능가하는 유명세를 자랑하는 사람들을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2년을 꾸려오며 출연한 사람만 2천 명. 그 중 '40대 동방신기'와 앞 못 보는 5살 피아노 신동 유예은 양, 10살 천재 소리꾼 박성열 군, '한국판 폴포츠' 김태희 씨, '버블맨' 정일권 씨 등은 전국적 스타로 떠올랐다.
제작진은 "두달만 가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프로그램이 첫회에서 바로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한 이래 계속 안정적으로 시청률을 기록했고, 출연자도 회당 100여명이 지원하는 등 끊이지 않아 지금까지 프로그램이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기를 넘어 진한 인생스토리까지2년을 지나오면서 신동, 춤꾼, 모창 등의 아이템은 계속 반복되는 등 소재의 신선도는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청률의 부침이 별로 없는 것은 출연자가 매번 다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어디서 본 것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어도 사람이 달라지면 새롭게 보이는 것 같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숨구멍이 된다"면서 "또 회를 거듭하면서 좀더 프로그램 형식이 유연해지고 있다. 경연 방식에 변화를 주면 보는 재미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일례로 '믹스 앤 매치' 형식으로 태권도와 비보이를 결합한 쇼를 선보였더니 그것이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쇼로 부각되며 실제 상품화되기도 한 것.
그와 함께 출연자들의 각양각색 사연이 주는 재미가 무척 크다. 단순히 감탄하거나 웃고만 마는 것이 아니라 가슴 짠한 사연이 많다보니 진한 여운을 남기는 것.
제작진은 "특히 경제가 어려워지면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이야기들이 많아지는데 그런 것이 절박한 에너지를 전해준다.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의 정신을 번쩍 나게 하면서 용기도 주는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기도인생역전도 많았다. 버블쇼를 하는 정일권 씨는 버블 수입상을 하다 망했는데 '스타킹'에 출연한 이후 1년치 쇼가 잡히며 두 달만에 1억 원을 벌었다. '한국판 폴포츠' 김태희 씨는 CF를 찍었고, 그외 상당수의 출연진이 방송 출연으로 생업에 도움을 얻고 있다.
제작진은 "우리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상류층이 아니다. 모두 서민들"이라며 "그런데 방송 출연이 그들 서민 경제에 어떤식으로든 도움이 되더라. 생업에 도움이 되는 것만큼 좋은 효과는 없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건강한 사람들의 무대물론 언제나 좋았던 것은 아니다. 최근 '한우 패션쇼'를 비롯해 몇 차례 논란을일으키기도 했다. 또 2007년에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여고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작진은 "'한우 패션쇼'의 경우는 우리 프로그램이 처음 소개하는 것도 아니었고 예천 한우마을 현지에서는 실제로 펼쳐지고 있는 쇼였다. 무엇보다 한우 정육사가 한우 판매 부진에 따른 절박한 심정으로 출연을 원했던 거였기 때문에 논란이 일줄은 몰랐다"면서 "그러나 다시한번 조심하는 계기는 됐다"고 밝혔다.
방송 직전 갑자기 "무섭다"며 도망을 쳐버리는 출연자도 종종 있었고, 출연을 앞두고 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못나오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는 등 작은 '사고'는 이어졌지만 이만하면 무탈한 편.
제작진은 "몇가지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지난 2년을 돌아볼 때 그나마 사고가 없었던 편이라 다행으로 여긴다. 일반인 2천 명이 출연했는데 모두다 건전하고 건강한 사람들이었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