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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음악은 삶에 꼭 필요…사랑받는 시향 만들 것"

전주시향 상임지휘 강석희씨

"음악은 삶에 꼭 필요합니다. 경제논리 때문에 문화가 홀대받고 있지만, 행복지수는 물질과는 다른 차원에서의 만족이지요.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 음악이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합니다."

 

'신년음악회'를 하루 앞둔 8일, 전주시립교향악단 사무실에서 만난 전주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강석희씨(45·단국대 교수)는 단원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2007년 8월 발령을 받고난 후에는 단원들과 인간적으로 친해지기 보다는 지휘자와 연주자로서의 신뢰를 쌓고 싶었다. 2년 임기 중 반절 이상을 채운 지금, 그는 평단원들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이미지로 전주에 왔는데, 실제로는 전통예술의 도시라는 말이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예향으로서 전주가 가진 역사에 비하면 서양음악은 국악에 비해 발전이 더딘 것 같습니다."

 

강씨는 "전통문화도시로서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하는 것도 좋지만, 글로벌시대 서로가 소통을 할 수 있는 예술매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전주시 자매도시인 일본 가나자와에 교류 연주를 다녀왔는데, 전통도시로만 알고있는 가나자와에 수준 높은 클래식 전용홀과 앙상블이 있어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보통의 오케스트라가 80∼90명으로 채워지는 것에 반해 전주시향은 50여명 뿐. 단원만으로는 2관 편성이 어려워 연주회가 있으면, 객원을 스무명씩 보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강씨는 "단원이 늘 부족하다 보니 아무래도 큰 곡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좋은 교향악단은 단원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지속적으로 문화적 후원이 뒷받침됐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전주시향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놓고 싶습니다."

 

"그래도 오케스트라의 가장 든든한 '빽'은 청중"이라는 강씨. 그는 "청중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대중들의 호응을 얻어내는 동시에 수준 높은 연주를 함께 즐기며 전주 시민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는 시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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