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공약…전문가들 "하천준설로 자연파괴 우려" 지적
건강한 만경강 만들기 사업은 자연환경을 살리면서 경기부양을 가져오는 녹색뉴딜사업으로 추진된다.
이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 건설경기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하천 준설이 하천 환경을 파괴할 수 있어 보다 신중한 판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 환경도 살리고 경기도 부양하고
건강한 만경강 만들기 사업은 국가예산 확보사업 구상 과정에서 제시됐다. 때마침 전북지역은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서 제외됐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인접 자치단체가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광역경제권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전북 관련 공약으로 만경강·동진강 뱃길복원사업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세계는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과 지구온난화에 떨고 있다.
만경강 일대 하천정비사업은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한 녹색 뉴딜사업으로 제시됐다. 시는 이 정비사업이 구체화되면 수 백 억원에서 수 천 억원까지 사업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나 하천정비사업을 통해 수생식물을 식재하거나 수질오염방지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시는 올 상반기 내에 만경강 인접 5개시·군과의 협의과정 등을 거친뒤 확정해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외 트랜드를 모두 수용하는 지역개발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 만경강은 천혜의 생태계 보고
만경강은 조류 20여종과 어류 20여종, 곤충 80여종, 식물 50여종 등을 확보하고 있다. 생태계의 다양성과 안정성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는 이유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인 가시연꽃군락지에서 한반도 토종어종인 감돌고기, 그리고 백로와 논병아리 등이 주로 서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완주군 삼례읍 신천습지 일대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인 가시연꽃과 감소 추세종인 통발, 식물 구계학적 특정 종으로 등급이 높은 긴흑삼릉, 자라풀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수염마름과 왜개연꽃, 흑삼릉, 질경이택사, 개쇠뜨기 등 보호가 요구되는 식물군까지 다양하게 존재하면서 생태학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도와 도내 환경단체들은 신천습지 일대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 실질적인 녹색뉴딜로 검토돼야
만경강 정비사업은 하천준설이 핵심이다. 나룻배가 오가기 위해서는 하천바닥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조심스럽게 준설작업을 해도 하천 바닥을 건드릴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녹색뉴딜로 추진되는 만경강 정비사업이 오히려 자연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게 관련학계의 공통된 우려다. 하천 폭이 160m에서 2500m에 불과한 만경강에 나룻배가 오가면서 수질오염을 부추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순히 만경강의 수질오염에 그치는 게 아니다. 전북도의 최대 현안인 새만금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새만금사업은 정부의 내부개발안(4·3구상)에 따라 오는 2011년까지 만경강 수질을 BOD기준 4.4ppm 이하로 낮춰야 한다. 만경강은 새만금으로 곧바로 유입된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녹색뉴딜이 오히려 지역발전을 피폐하게 할 수 있다"며 "전주시가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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