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달마세나 파티라쟈 등 5명 감독 작품 상영…내전·식민지·종교 갈등 등 역사의 아픔 담아내
'인도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섬나라 스리랑카.
지나온 역사 속에서 식민지 경험과 분쟁도 많기에 그만큼 숨겨진 이야기도 많은 스리랑카의 영화들이 전주에서 온다.
'2009 전주국제영화제'가 10주년을 맞아 스리랑카 영화들로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초기 스리랑카 영화가 남인도 영화의 내러티브, 주제, 스타일 등을 모방해 출발했다면, 이후 레스터 제임스 페리에스 감독의 영화 '레카바'를 시작으로 스리랑카 고유의 역사적 전통과 신사실주의에 기반한 영화들이 나오면서 그들만의 영화세계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오랜 내전과 식민지의 역사, 종교 갈등 등 스키랑카의 사회적 이슈에 관해 진솔하게 성찰한 스리랑카 대표 감독들의 작품을 상영, 스리랑카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주영화제 특별전이 쿠바, 터키, 베트남, 중앙아시아, 마그렙, 구소련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의 수작들을 발굴, 소개하는 섹션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특히 스리랑카 밖으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거장 달마세나 파티라쟈 감독의 영화가 대거 소개된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파티라쟈는 스리랑카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며 영화를 통해 역사의 실수를 되짚고 사회적 통찰을 시도해 온 감독. 스리랑카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신할리족과 소수민족인 타밀족 간의 대립 관계를 보여주고, 스리랑카 사회의 정치인들과 시민들가의 충돌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사회적 갈등의 해결책을 강구해 왔다. 대표작 '머나먼 하늘'과 '그들이 왔다'를 비롯, 총 6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밖에도 파티라쟈의 미학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프라사나 비타나게와 아소카 한다가마의 작품들과 2005년 스리랑카 역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상을 수상한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버려진 땅'도 특별전에 포함됐다.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독특한 영화미학을 가지고 있는 스리랑카에 관한 특별전을 기획, 문화 다양성의 의미를 강화하고 싶었다"며 "영화를 통해 고난과 굴곡의 역사인 스리랑카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리는 영화제 기간 동안 달마세나 파티라쟈, 프라사나 비타나게, 아소카 한다가마 등 스리랑카 감독들을 초청해 관객들과의 만남도 주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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