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작품 각색…전주시립극단 '마춘자 여사의 귀향'·창작극회 '물고기씨, 멈추지 말아요'
각색한 독일 극작품을 통해 인간성 회복의 길을 묻는다.
세계적인 극작가 뒤렌마트의 걸작인 '노부인의 방문'을 원작으로 한 전주시립극단의 '마춘자 여사의 귀향(연출 정진수)'과 크뢰츠의 '생선도 아니고 고기도 아니다'를 담아낸 창작극회의 '물고기씨, 멈추지 말아요(연출 홍석찬)'를 통해 다양한 군상을 통해 인간성 회복을 추구했다.
"당신의 사랑은 오래 전에 시들었지만 나의 사랑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거에요. 마침내 나는 당신을 완전히 소유하는 거에요. 나 혼자만이….'
'마춘자 여사의 귀향'은 첫사랑이자 자신을 철저하게 배반한 남자 오태균의 죽음을 원한다는 내용의 그로테스크한 희비극. 인간의 사랑과 집착이 뒤엉킨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정진수 객원 연출가가 맡아 특유의 독설로 무디어진 이성을 자극하는 원작을 토대로 우리 정서와 현실에 맞게 각색했다.
정 연출가는 "원작은 나치스가 집권해 인류의 대재앙을 불러온 지식인의 반성문 같은 작품이었다"며 "특정한 악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악인의 악행을 수수방관한 모든 이에게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풍자적 희극으로 편안하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물고기씨, 멈추지 말아요'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수족관으로 사람들을 물고기로 빗대 영국·영미 부부와 해철·혜선 부부를 통해 소시민의 삶을 조명했다.
인쇄업 회사가 합병되자 사직서를 던지며 히스테릭하게 변해가는 영국으로 인해 지쳐가는 영미와 노동자 권익을 포기하고 도망갔다고 여기는 해철, 아이가 태어나길 바라지 않는 해철 때문에 낙태를 생각하는 혜선의 갈등의 갈등구도가 긴장감있게 작품을 끌어간다. 영국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홍석찬 연출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이니만큼 원제 '생선도 아니고, 고기도 아니다' 에 희망적인 색채를 얹고 싶어 '물고기씨, 멈추지 말아요'로 바꿨다"며 "소시민들이 생계를 유지해 가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말했다.
'마춘자 여사의 귀향'은 21일 오후 3·7시, 22일 오후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물고기씨, 멈추지 말아요'는 20일부터 4월5일까지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7시, 일 오후4시) 창작소극장에서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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