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패 받은 김병기 교수 "스승의 삶 위대"
선비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1913∼1999).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됐지만,'강암체'와 그의 정신은 제자들에 의해 맥을 이어오면서 푸르게 살아있다.
27일 오후 3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암학술재단(이사장 송하철)과 강암연묵회(회장 김승방)의'강암 송성용 선생 10주기 추모제전'.
강암연묵회 제자들의 작품 전시와 추모 강연 등으로 그의 위대한 예술세계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강암연묵회 회원인 오송 이양자씨의 추모 무용을 시작으로 그를 기리는 묵념이 이어지자 묵향을 머금은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강암 선생의 일대기를 회고한 김승방 강암연묵회장은 "강암 선생은 평생 직업을 갖지 않고 병약한 몸을 이끌고 각종 필첩을 임서하고 독공에 전진하셨던 선비 서예가이셨다"며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우리 서예를 세계 예술로 견줄 수 있는 새로운 활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강암 선생의 작품 세계를 연구하고, 이해를 돕는 해설과 함께 「강암 송성용 시문」과 「강암 송성용 행장」 발간 공로로 감사패를 받게 된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그의 삶과 깊은 정신세계에 관한 추모 강연에 나섰다.
'심정즉필정(心正則筆正)'. '좋은 글씨는 반드시 바른 마음에서 나온다'는 평소 그의 철학대로 인품과 덕을 쌓아 맑고 깨끗한 글씨를 쓰기 위해 힘썼던 삶과 서체에 대한 이해가 덧대졌다.
김교수는 강암 선생이 78세 때 썼던 '천자문'을 예로 들며 8시간 꼬박 공을 들여 썼으면서도 한자도 흐트러짐 없는 명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자신의 처지로 인해 오늘보다 내일 더 공부할 수 없게 된다면, 필경 소인배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강암 선생의 걱정이 편지글 곳곳에서 읽혀졌다"며 "익숙해지고 나면 반드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숙필구신(熟必求新)'의 정신으로 늘 자신을 가다듬는데 게을리 하지 않은 삶을 사셨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엔 김완주 도지사 부인인 김정자 여사, 송완용 정무부지사, 강암 선생의 유족을 대표한 오경진 여사, 라종일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진기풍 전 강암학술재단 이사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 서거석 전북대 총장, 유기상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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