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1: Music Here&Now'
랩이 가미된 민요, 재즈 스타일의 국악, 출중한 연주 실력을 바탕으로 한 즉흥 연주….
한국 고유의 전통음악에 현대적인 서구 음악을 접목한 젊은 국악이 세계 문화의 중심 뉴욕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5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북쪽에 있는 심포니스페이스 극장.
주로 클래식 음악과 무용이 공연되는 700석 규모의 극장이 구성진 가락과 흥겨운 장단,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실은 한국 전통 음악으로 들썩였다.
'Korea 21: Music Here&Now'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한국 전통음악을 발굴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악방송이 주관하는 '21C 한국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미국 공연으로 열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주목받은 젊은 국악 그룹 '아나야'와 '프로젝트 시나위', 특별게스트 '월드뮤직그룹 바이날로그'가 출연해 서로 다른 색깔의 국악을 들려줬다.
최근 큰 성공을 거둔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OST에 참여해 관심을 끈 '아나야'는 민요와 판소리의 현대적 해석으로 인기를 끈 퓨전 보컬 그룹.
대금과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악기의 반주에 맞춰 한복 차림에 부채를 손에 든 소리꾼과 청바지에 티셔츠를 걸친 래퍼가 한 무대에 서서 '따북네', '신사랑가' 등 민요와 판소리를 선사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전통 악기 대금에 피아노, 베이스, 드럼이 어우러진 '월드뮤직그룹 바이날로그'는 민요 '도라지'와 피아노 연주자 양승환의 자작곡을 분위기 있는 재즈풍의 국악으로 풀어내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의 피날레는 구성원들의 출중한 개인기가 돋보인 '프로젝트 시나위'가 장식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졸업생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시나위'는 산조와 시나위, 판소리 등 전통음악의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열정적인 연주와 즉흥음악에 대한 탐구 정신으로 호평받는 그룹이다.
'씻김'과 '시나위', '인당수' 세 곡을 선보인 이들은 때로는 심장을 뛰게 하는 역동적인 비트로, 때로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아름다운 선율로 국악의 매력을 발산하는 한편 대금, 해금, 가야금, 아쟁, 피아노, 타악기, 보컬 등 각각의 구성원이 뛰어난 실력으로 즉흥 연주의 묘미를 보여주며 앙코르 요청을 이끌어냈다.
젊고 새로운 국악에 한국 교민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종종 한국 전통 공연을 찾곤 한다는 고등학교 문학 교사 제임스 피그먼은 "감동적인 연주였다"면서 "다양한 장르를 고유의 전통과 섞어 신선하면서도 예술적으로도 높은 성취를 이룬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들은 뉴저지로 이동해 오는 8일 라이더대학 내 브리스톨 예배당, 9일에는 페디스쿨 등 뉴저지 소재 고교 두 곳에서 공연한다. 라이더대에서는 음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음악 특강도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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