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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조선을 바로 세운 공신 이계맹전' 국립전주박물관서

역사속에 묻힌 광국공신의 삶…기증유물 첫 지역인물展

(위)묵암 선생 묘역,(아래)왼쪽부터 묵암선생 실기, 묵암집 표지, 묵암집, 광국원종공신녹권 첫면. (desk@jjan.kr)

이계맹(1458~1523)은 1517년 중국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명나라 법전인 「대명회전(大明會典)」에 태조 이성계가 이인임의 아들이라고 잘못 기록된 것을 발견해 귀국 후 이를 보고했다. 이후 이를 바로 잡기위한 중국과의 교섭이 활발해 졌으며, 1597년 「대명회전」이 수정되면서 200여 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

 

「중종실록」을 편찬한 사관은 이계맹을 '좋아하고 싫어함이 분명하고 옳고 그름을 잘 분별하는 군자'라고 평가했으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그를 전라도의 인물로 소개했다.

 

고산에서 나고 전주에서 살았으며 후에 김제에 묻힌 전북의 인물, 이계맹. 그러나 정작 전북에서는 그에 대한 연구가 적었다. 그런 점에서 5월 17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열고 있는 '조선을 바로 세운 공신 이계맹'전은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는 이계맹의 후손인 이기호 선생이 「광국원종공신녹권(光國原從功臣祿券)」을 비롯 4점의 유물을 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이뤄진 '기증유물을 통한 최초의 지역 인물 전시'다.

 

특히 「광국원종공신녹권」은 보물급 유물. 「대명회전」의 잘못된 기록을 발견한 공로로, 이계맹이 사후 광국원종공신 1등에 책봉되면서 조정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 녹권은 보물 제896호 지정된 광국원종공신 권벌(1478~1548)에게 내려진 것과 동일본이다.

 

「문평공행적(文平公行蹟)」과 「묵암선생실기(墨巖先生實紀)」는 1782년 발간, 전주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묵암집(墨巖集)」과 관련된 유물이다. 「문평공행적」은 「묵암집」 초고로 여겨지며, 「묵암선생실기」는 1869년 두번째로 발간한 이계맹 문집을 베껴놓은 필사본으로 「묵암집」에 수록하지 못한 기록들까지 실렸다. 이번 전시는 세 유물이 나란히 전시돼 더욱 흥미롭다.

 

1782년 기묘사화가 일어나 조정이 어지러워지자 예조판서였던 이계맹이 임금에게 사직을 청했던 '상서'도 전시됐다. 그밖에도 박물관이 직접 이계맹 묘역 앞에 서있는 신도비(神道碑)를 탁본한 것도 눈에 띈다. 이 신도비는 서화가로 이름난 조속(1595~1668)이 1648년 김제군수로 있으며 세운 것으로, 직접 글씨를 썼다.

 

김영원 전주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잠시 묻혀져 있던 이계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게 되길 바란다"며 "유물기증전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과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증문화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0년 전주박물관 개관 이래 박물관에 기증된 유물은 총 5900여점. 전시장 한 켠에서는 기증된 주요 유물과 기증자들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도 상영되고 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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