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틀 깨는 당찬 소리판, 판소리의 젊은 시선
우진문화재단이 해마다 열고있는 정통 판소리판.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이 찾아온다.
13일부터 17일까지 오후 7시30분 우진문화공간 1층 공연장.
올해는 젊은 소리꾼들이 2시간여 완창에 가까운 소리를 펼쳐낸다. 원로들의 소리를 이어받아 사실상 현재 소리판의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는 이들, 임현빈·최영란·박영순·채수정·박복희다.
임현빈은 남원시립국악단에서 국립창극단으로 옮기자마자 새로운 형식으로 공연됐던 '춘향'의 '이몽룡'역을 꿰찬 젊은 명창이다. 13일 부르는 '동편제 수궁가'는 이모인 이난초 선생에게 전수받은 소리. 통성과 우조를 중심으로 장단을 분명하게 끊어내며 윤곽이 뚜렷하다. 감정을 절제하는 창법을 구사하는 소리지만, 임현빈은 짧은 공연에도 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녔다. 고수는 중앙대 국악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태영.
국립민속국악원 단원인 최영란은 14일 '동초제 흥보가'를 부른다.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를 5∼6시간에 걸쳐 완창해 내는 등 완창 경륜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는 진득한 소리꾼이다. 동초 김연수제 소리를 오정숙 선생에게 사사, 논리적인 짜임과 풍자와 해학이 두드러진 '흥보가'를 맛깔나게 전한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에 소속된 조용안 타악그룹 천지소리 대표가 북을 잡는다.
박영순은 지난해 암투병 중 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을 차지해 실력은 물론, 소리에 대한 집념까지 인정받은 소리꾼이다. 15일 들려줄 '김세종제 춘향가'는 김찬업-정응민-성우향-김영자 명창으로 이어지고 있는 소리. 더욱 성숙해지고 자신감 넘치는 소리를 기대해도 좋다. 고수는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7호 기능보유자인 박근영 송원장단연구회장.
엄숙한 발성과 기교보다 서슬있는 우조성 소리가 어울리는 '적벽가'는 올해 여성소리꾼 채수정이 맡는다.
채수정은 판소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 소리꾼으로 남도민요와 진도씻김굿도 익혔다. 16일 부르는 '적벽가'는 '박봉술제'. 고수는 역시 박근영이 맡는다.
17일 박복희가 부르는 '심청가'는 사설과 노래 바디가 단정하면서도 감정 표현에서는 치밀하고 섬세한 특징을 가진 '보성소리'다. 광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복희는 맑고 깊은 음색을 가지고 있어 판소리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고수는 임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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