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회, 소리·가락·몸짓 활자로 정리…'고창의 마을 굿'·'명인들의 예술세계'도 발간 계획
굿의 역사는 과거로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다. 마을마다 굿이 있었고, 사람들은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항상 굿을 쳤다.
고창에는 고창농악이 있었다. 고창 사람들에 의해 끊기지 않고 대를 이어올 수 있었던 고창농악. 고창은 영무장농악(영광·무장·장성을 중심으로 전승된 농악)의 핵심 전승지로, 해방 이후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개인상을 수상한 박성근 김만식 명인 등을 배출하기도 했다.
전북무형문화재 제 7-6호 고창농악보유단체 (사)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가 1900년도 초반과 해방 전후 활발하게 공연됐던 농악의 모습을 그대로 전승하고 있는 고창농악의 100년 역사를 정리, 「고창농악」을 펴냈다.
팔십 평생 고창농악을 지켜온 원로들과 그 원로들의 소리와 가락, 몸짓에 반해 고창농악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제자들이 20여 년 동안 보고 듣고 조사하고 함께 굿을 치면서 현장에서의 기록을 토대로 정리한 것. 고창농악의 전승배경과 치배구성 및 소품제작, 연행내용 등 100년이 넘는 세월이 한 권으로 압축됐다. 꽃대림굿, 주장맥이 등 지금은 사라진 연행도 책 속에는 살아있다.
고향 고창의 소리에 반해 진로를 바꾼 이명훈 고창농악보존회 회장은 "고창농악은 원형을 가장 잘 지켜낸 곳이라고 자부한다"며 "어르신들이 지켜온 고창농악의 원형을 지켜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해 사명감을 가지고 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고창농악」 집필에는 글을 쓴 이회장을 비롯해 송기태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연구원(글), 모형오 한국아동국악교육협회 선임연구원(글·악보), 천옥희 고창농악보존회 기획실장(사진), 이성수 고창농악전수관 교육운영팀장(삽화)이 참여했다. 천 기획실장은 "고창농악의 역사는 물론, 가락이나 진풀이 과정을 악보와 사진, 삽화를 통해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책"이라며 "앞으로 「고창의 마을굿」과 「고창농악 명인들의 예술세계」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창농악」 출판기념회는 26일 오전 10시 고창농악전수관에서 열리는 '고창농악 사랑의 날'과 함께 개최된다.
고창농악단은 1985년 40여명으로 출발, 고창농악보존회와 고창군 14개 읍·면 농악단, 초·중·고 농악단 등 1000여 명으로 확대됐으며 현재까지 2만여명의 전수자를 배출했다. 2000년 고창농악보존회가 문화재로 지정됐으며, 해마다 문화재 발표회를 비롯해 50여 차례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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