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석했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과 같은 해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세 번째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는 이날 오후 1시19분 대검 청사에 도착했으며 노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이 오전 봉하마을을 떠나기 전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심경을 밝힌 이유를 묻자 "면목없는 일이죠"라고만 짧게 답했다.
심경과 '100만 달러'의 용처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으나 "다음에 하시죠"라는 답만 남기고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대검 사무국장의 안내로 7층 중수부장실을 찾아 녹차를 마시며 약 10분 동안 이인규 중수부장 및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과 면담했고 노 전 대통령 측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이 배석했다.
이 중수부장은 "국민이 수사를 지켜보고 있고 시간이 많지 않으니 진실이 밝혀질 수 있게 잘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으며 노 전 대통령은 "알겠다"고 답했다고 대검 측은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오후 1시41분께 중수부장실을 나와 수사관의 안내를 받아 귀빈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 특별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6월29일 청와대에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100만 달러, 또 2008년 2월22일 박 회장으로부터 조카사위 연철호 씨의 홍콩 계좌를 통해 500만 달러 등을 포괄적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박 회장에게 직접 600만 달러를 요구했는지와 금품이 오간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100만 달러의 용처를 밝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본격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베트남 화력발전 사업을 수주하고 경남은행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는지도 신문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005년∼2007년 7월 6차례에 걸쳐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천만원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연루돼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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