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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잔인한 달'

불황속 가계지출 늘어

주부 전모씨(41·전주시 서신동)의 이번달 살림은 다른 때보다 더욱 쪼들리고 있다. 가정의 달이라고 하지만 전씨와 같은 주부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이다.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까지 선물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되는 불황으로 지갑 열기가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전씨는 "올해는 평소보다 50% 가량 지출을 줄여 초등학교 6학년 아이는 3만원대, 부모님은 7만원대의 선물을 마련했고 스승의 날은 아이에게 맡겼다"면서 "부모님께 현금을 드리려면 10만원·20만원의 금액을 준비해야 하지만 선물은 할인 등으로 그보다는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 5월은 명절과 더불어 특수를 누리는 시기로 평소보다 10~20% 가량 매출이 오른다. 하지만 주부는 긴축재정을 염두하며, 지출할 수밖에 없다.

 

18일 전주시 서신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만난 20여명의 주부 중 80% 이상은 올해 어린이날 선물로 3~5만원, 어버이날 선물로 일인당 1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달 '과한 지출'은 어쩔 수 없으며, 식비를 줄여 적자 폭을 메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모씨(42·전주시 효자동)는 "상대방의 기대감으로 함부로 금액을 줄일 수 없는 만큼 자녀는 1인당 5만원, 부모님은 10만원을 지출, 부부의 날은 챙길 여력이 없어 안 받고 안 주기로 했다"면서 "식비를 줄여야 하는데 아채·과일값도 비싸 녹록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주코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달 상순에는 평소에 비해 10만원 미만의 아동의류 18.5%, 와이셔츠·넥타이 20%, 건강식품 15.2% 등으로 매출이 올랐다"면서 "소비자의 얇아진 지갑으로 기획 상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인 선물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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