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는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측으로 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된 민유태 전주지검장(53·사시 24회)의 이임식이 20일 오후 3시 전주지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민 지검장은 자신을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 뒤 금품수수 의혹 제기이후 힘들었던 과정을 설명하고 25년 검사 생활동안 지켜온 소신을 밝혔다.
민 지검장은 "의혹이 사실처럼 보도되면서 걱정을 끼쳐 유감스러웠다"며 "변명하면 초라해지고, 침묵하면 사실로 받아들여질 것 같은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가와 민족,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앞만 보고 흔들림없이 소신을 지켜왔다"고 강조한 뒤 "큰 바위는 거센 폭풍우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시련을 꿋꿋이 견뎌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사랑과 믿음, 행복 속에 지낸 전주지검에서의 4개월을 평생 잊지못할 것"이라며 "새로 오는 검사장과 함께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검찰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임사가 진행되는 동안 직원들은 대부분 고개를 숙인 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민 지검장 역시 중간 중간 목이 메이는 듯 세 차례나 물을 마시며 감정을 다스리기도 했다.
이임사를 마치고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민 지검장은 본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청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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