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지역생산품 매입 이행 협약식'..뒤에선 '전통시장보다 더 싸다' 판촉
'마트보다 옥션', '우체국보다 가깝고 편리한 편의점 택배' 등 최근 자사 상품을 고의적으로 화제거리로 만들어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 유행인 가운데 가운데 한 대형마트가 전통시장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는 지난 18일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슈퍼조합까지 참석해 전주시와 대형마트가 '대형마트 지역기여 이행 협약식'을 열어 지역산품 매입, 지역 용역업체 이용, 이익의 사회 환원, 유통업체 간 상생발전 등에서 공조를 약속한 것과 전면적으로 배치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1일께부터 일부 상품을 대상으로 '재래(전통)시장보다 더 싸다'는 내용으로 POP(point of purchase) 광고문구를 넣고 있다. 농산·수산물 위주의 식품류를 중심으로 전통시장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마케팅은 일부 야채·과일·수산 등은 "그래도 전통시장이 싸다"라는 소비자의 인식을 공략하기 위해 기획됐다. 홈플러스는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전국 5개 유명시장에서의 가격을 조사한 뒤 이들의 평균 가격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21일 홈플러스 지하 1층 매장의 수산물·채소 코너에는 가격표 사이로 '재래시장과 비교해보세요'라는 문구가 놓여 있었다.
전북상인연합회 임승기 회장은 "홈플러스가 상생을 말하면서 전통시장을 거론하며 판촉활동을 시작해 당황스러웠다"면서 "대형마트끼리 나눠먹기 경쟁에서 전통시장이 희생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본사의 방침에 따라 일괄적으로 판촉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통시장과의 비교 마케팅은 당분간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