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김원기 前의장…전례 없는 일
입법부 수장을 지낸 원로 정치인 2명이 2일 공교롭게도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차례로 선다.
국회의장 출신 정치인이 사법처리된 경우가 드물거니와 이번처럼 두 명이 같은날 같은 법정에 서기는 전례 없는 일이다.
법원 측은 재판 기일을 통상적인 절차에따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관용 전 의장(16대 국회)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002∼2004년두 차례에 걸쳐 2억원과 미화 1만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날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에 나온다.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규진 부장판사) 심리로 이뤄지는 첫 공판을 받기 위해서다.
박 전 의장의 순서가 끝나면 방청석에서 기다리던 김원기 전 의장(17대 국회)이피고인석으로 나가 재판을 받게 된다.
박 전 회장으로부터 10만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의장에게도 이날이 첫 공판이다.
우리나라 3부 요인 중 한 명인 국회의장은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두루 신망이 있는 다선 의원들이 맡아왔고, 임기가 끝나고 정계를 떠나더라도 존경받는 사회 원로로 인정받는다.
지금까지 비리 혐의로 법정에 선 전직 국회의장은 고인이 된 황낙주 전 의장(14대)이 유일했다.
황 전 의장은 국회의장으로 재직 중이던 1996년 국세청 고위 간부로부터 국회의원 비서 채용과 관련해 수천만원을 받는 등 1억5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1984년 부정축재자 의혹을 받았던 정래혁 전 의장(11대)은 35억원을 국가에 헌납했지만 사법처리는 면했다.
이날 법정에 서는 두 전직 국회의장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재판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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