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과 노조 '계약직원 무기근로자 전환 합의서' 서명
비정규직 시행을 앞두고 정치권이 실마리를 못풀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실직자들이 늘고 있다.
농협과 한전, 농어촌공사, 토지공사 등 웬만한 공기업들이 많게는 20여명까지 정리해고할 방침이어서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만 하다.
그러나 일찌감치 이같은 사태를 예견, 비정규직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는 전북은행의 사례가 모범적으로 꼽히고 있다.
전북은행이 비정규직 문제에 접근한 것은 2007년 12월. 당시 전북은행은 연말 당기순이익 253억원의 좋은 실적을 보였으나 도내지역이 연간 최대 부도사태를 빚은데 대해 경영진과 노조가 임금동결이라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또 이 과정에서 경영진과 노조는 '계약직원 무기근로자 전환 합의서'에 서명했다.
자신들의 임금도 동결된 마당에 음지에서 고생하는 비정규직들의 고용안정과 복지강화를 위해 은행원들이 한발 더 물러선 것.
이 과정에 깊숙히 개입한 두형진 노조위원장(당시 수석부위원장)은 "일부의 반발도 거셌으나 결국 동료들이 '파이'를 나누는 아름다운 동료애를 보여줬다"면서 "직원들의 양보와 경영진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두 위원장은 "이에따라 2008년 1, 2차에 걸쳐 188명의 비정규직을 전원 무기근로자로 전환해 고용안정을 꾀했고, 이들의 복지도 크게 향상시켰다"면서 "이들이 정식 직원이 될 수 있는 길도 시험과 특별전직 등으로 마련해놨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문제로 노사간 입씨름 한번 해본적 없다"고 자랑하는 두 위원장은 비정규직문제에 대해 "인건비 부담과 생산성 저하의 문제로 기업들의 어려움도 있다"면서 "각자 다른 회사의 입장에 최소한 고용불안 해소의 가닥만이라도 잡아주고 이를 위해 노사간 대화와 합의정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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