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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몸에 대한 건강한 관심 일러줄래요"

개관 앞둔 익산청소년성문화센터 도성희 소장

"청소년 성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문턱이 언어에요. 아이들이 은어를 참 많이 쓰거든요. 익산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부모와 자녀간 성에 관한 의사소통을 우선으로 합니다."

 

9월 개관을 앞둔 도성희 익산청소년성문화센터 소장(44). 익산시로부터 익산성폭력상담소가 센터를 위탁받아 익산성폭력상담소장인 그가 현장에서 오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는 다양한 성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몸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 만큼 성에 대한 건강한 관심이 비례할 수 있다는 자신의 철학이 반영됐다.

 

"문화와 성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이 뭐가 있을까 고민 참 많이 했습니다. 미술작품을 통해 성이 어떻게 묘사됐는지, 결혼과 출산 이야기를 풀어놓은 작품도 만날 수가 있구요. 성의 역사를 한눈에 아우르는 방도 따로 마련됐습니다."

 

사람의 신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려진 '몸방'은 심혈을 기울인 공간. 엄마의 자궁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된 '자궁방'에선 태아들의 태동소리가 느껴지고, 4주, 8주, 16주를 거치면서 뱃속에서 아이들이 커나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13kg 가량 태아를 임신했을 때 몸의 움직임이 어떤지 느낄 수 있도록 한 임신체험자켓, 임신태동체험을 느낄 수 있는 인형까지 틀에 박힌 교육이 아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꾸려졌다.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로 몸의 관한 왜곡된 관념을 없애기 위한 거울도 마련됐다. 뚱뚱해보이기도 하고, 날씬해 보이기도 하는 거울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상담하다 보면 몸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내담자를 많이 보게 되거든요. 중요한 것이 의사표현이구요. 성폭력 피해 사례에서 가해자들은 상대방 의사표현을 왜곡해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건강한 성은 곧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이뤄져요. 이 둘의 관계를 잘 이해해 모두가 행복한 세상 만드는데 저희 센터가 앞장섰으면 합니다."

 

/이진선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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