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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 장기화 지속…도내 영업소 '죽을 맛'

회사 이미지 실추·판매부진 '이중고'

4일 소비자의 발길이 끊긴 채 마지막 남은 전시 차량과 직원 1명이 전주시내의 한 쌍용차 영업소를 지키고 있다. 안봉주(bjahn@jjan.kr)

4일 전주시내 한 쌍용자동차 영업소에는 체어맨 1대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전시장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마지막 1대를 남겨 놓은 것이다. 영업소의 시설유지비를 아끼기 위해서 에어컨을 끈 지도 오래다. 신문도 모두 끊고 사무실 폐점 시간도 1시간 앞당겼지만 이 마저도 대출을 받아 유지하는 처지다.

 

쌍용자동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쌍용자동차 영업소가 죽을 맛이다. 앞으로 법원의 판단에 따라 쌍용차의 회생이나 청산이 결정되는 만큼 영업소 직원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도내에는 전주·익산·군산 등 6개의 쌍용차 영업소가 있다. 영업소별로 10명 내외의 직원이 근무한다. 지난 5월부터 생산에 차질을 빚은 뒤 재고는 일찌감치 소진됐다. 지난달에는 전국적으로 71대 판매에 그친 가운데, 대부분 영업소가 한대도 팔지 못했다. 일부 직원은 수입이 없어 다른 직업을 찾았고 적지 않은 직원은 일부러 휴가를 내고 빚을 지며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세 자녀를 둔 영업사원 박모씨(45)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못준 지 오래다"면서 "영업소에 남아 있는 직원은 대부분 20년 가까이 쌍용차에서 일한 사람이라 동종업계로 옮기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수입은 없는데 경조사비 등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비용이 가장 부담스럽다"며 "차를 받지 못한 계약자에게는 방문·전화 등으로 설득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운영상 문제로 노동자가 직장을 잃게 생겼다"면서 "회생이 결정돼도 단기간에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어렵고,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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