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영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전주 강연
지난 15일 저녁 7시 30분 전주 한옥마을 교통아트센터. 전북방송작가협의회가 재발족하면서 한국방송작가 김옥영 이사장 초대, 강연을 가졌다. 그는 이날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사건사고, PD 집필제 사건 등을 이야기하며 그간의 소회를 솔직담백하게 털어놨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2월에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으로 선출된 후 MBC PD 수첩 사태를 비롯해 KBS PD 집필제 시도 등 큰 시련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힘들었다"며 운을 띄웠다. PD 집필제는 PD들의 역량 강화라는 명분으로 방송작가의 역할과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시도나 다름없었다. 그는 "비록 KBS라는 한 방송사에서 시작된 일이지만, 결국 모든 방송작가들의 문제나 마찬가지였다"며 "방송사, 외주 제작사에서 일하는 작가, 케이블 작가를 포함한 모든 작가들이 동참할 것을 호소한 결과 사태를 잘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방송에 몸 담은 지가 벌써 30여년. 그는 "방송환경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졌지만, 장인정신을 발휘하기 보다 월급쟁이에 머무는 것을 볼 때면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80년대 초반만 해도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가 아니라, 필름 세대였어요. 수도 없이 밤을 샜고, 정치적인 외압도 컸죠. 일할 수 있는 여건은 열악했지만, 그래도 그 시절엔 장인이 많았어요. 좋은 방송, 올바른 방송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어 그는 "방송작가가 한해 50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세상을 향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관점을 확실하게 세워, 어떤 전문력을 갖춘 작가로 성장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한다는 것.
김 이사장은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점이 다른 두 개의 신문을 읽고, 논리적인 사고를 위해 추리소설을 읽어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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