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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지역업체 최소지분…외지기업 잔치 불보듯

철도시설공단은 이번 공사를 발주하면서 컨소시엄 구성 조건을 강화, 지역업체 참여 기회를 확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지역업체는 들러리 역할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각 컨소시엄에서 지역업체에는 최소 지분만 배정되는가 하면, 일부 컨소시엄은 타지역 업체의 지분이 오히려 더 많았기 때문이다.

 

공단측은 지역업체 참여를 위해 컨소시엄 구성때 지역업체가 제외될 경우 평가점수의 90%만 적용해 평가하되, 실적이 없는 지역업체가 포함돼도 평점의 100%를 평가하기로 했다. 구성원의 최소 지분율의 경우 대안은 5%이상, 최저가는 10% 이상으로 명시하는 한편, 하도급 대상물량의 50% 이상을 해당 지역 건설업체에 우선 배정토록 권장했다.

 

하지만 입찰참가자격심사(PQ) 신청마감 결과, 대안입찰로 발주한 도내 구간 4-2공구의 경우 대안으로 참여한 GS-현대산업-쌍용 컨소시엄에 지역업체는 2개 업체가 5%씩, 총 10%의 지분으로 참여했고, 원안으로 참여한 경남기업과 고려개발 컨소시엄도 도내 2개 업체가 각 10%씩만 확보했다.

 

반면, GS컨소시엄은 전남·충북·경기도·경남 업체에 각 5%씩 총 20%의 지분을 배정했으며, 현산컨소시엄은 전남 2개 업체의 지분이 15%로 도내 업체보다 많았고, 쌍용컨소시엄도 1군인 포스코(35%)와 삼환기업(10%) 외에 강원업체인 삼양사에 5%씩 총 50%의 지분이 배정됐다.

 

최저가 공사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4-1공구의 경우 삼성물산컨소시엄은 도내 금강건설에 최소지분인 10%만 배정한 가운데, 롯데건설과(20%) GS건설(10%) 삼성엔지니어링(10%)에 40%를 배정했고, 4-3공구에서도 KCC컨소시엄은 쌍용건설(30%)과 코오롱건설(10%)에 40%를 배정하고 도내 1군 업체인 성원산업개발에 고작 10%만 배정하는 등 대형건설사와 타지역 업체의 잔치로 전락했다. 입찰참가를 위한 최소 조건만 갖췄을 뿐, 실질적인 지역업체 배려는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4-4공구의 한진중공업컨소시엄과 SK컨소시엄은 도내 업체를 아예 배제시킨 채 응찰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그동안 관계를 맺어온 타지역 건설사들을 전북지역 공구에 끌어들여 생색을 내고 있다"면서 "지역업체 입장에서는 들러리라도 서서 수주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조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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