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마당놀이 대상 서울예대 민속연구회장 장준혁씨
"선배들 사탕발림에 넘어가 동아리에 들어오게 되지만, 함께 땀 흘리며 춤을 추다 보면 생각이 달라지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끈끈한 정이 생기고 춤 출 때의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26일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전국대학생마당놀이 축제'에서 '봉산탈춤'으로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차지한 서울예술대학 민속연구회 회장 장준혁씨(22·연기과 2). '취발이'역을 맡은 장씨는 "지난해 금상에 그쳐 아쉬웠던 만큼 올해는 더 열심히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단순히 춤만 추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춤을 추자고 했어요. 그래서 '봉산탈춤'에 대한 연구도 많이 했죠. 무엇보다 민속연구회 역사가 32년째인데, 1기부터 선배님들이 연구해 온 것들을 후배들에게 열정적으로 전해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총 7과장 중 민속연구회가 택한 과장은 팔목중춤과 노장춤, 사자춤. 팔목중춤은 합동춤을 보여주기에 적합했으며, 노장춤은 선배들이 즐겨 추던 과장이었다. 사자춤은 '봉산탈춤'의 힘과 화려함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과장이라고 했다.
민속연구회는 서울예대 동아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동아리. 지난 여름 영국 연극 축제 '씨어터 4 올'에 초대받았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졸업생까지 합치면 회원이 300명이 넘지만, 이번 축제에 출전한 회원은 재학생만 20명. 연기과, 국악과, 실내디자인과, 광고창작과 등 학과는 다양하다.
장씨는 "'봉산탈춤'은 다른 탈춤에 비해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학생다운 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상금 300만원은 공연을 올리거나 무료로 출연하게 될 경우 경비로 쓸 계획이라고 했다.
규모가 1박2일로 확대된 올해 대회는 총 14개 단체에서 300여명이 출전했다. 김명자 심사위원장(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분과 위원)은 "이 대회의 목적이 전통예술의 보존과 전승이기 때문에 연희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와 관련된 무대나 복식 등도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었으며, 개인기는 뛰어났지만 어울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고 평했다.
금상은 경성대 '동래야류'와 성균관대 '강령탈춤', 은상은 서울예대·한예종·중앙대 연합 '남사당놀이'와 한남대·경상대·동아대·한국교원대·경남대·부산대 연합 '통영오광대', 동상은 한예종 '양주별산대놀이', 대불대 '정읍농악', 전북대 '강령탈춤'이 수상했다. 그러나 동상을 수상한 대불대는 심사 결과에 반발,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