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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정읍 한살림의 푸드 마일리지

생산지 가까운 먹을거리는 '보약'

한살림에서 판매하는 푸드 마일리지 표시가 있는 포도와 된장(왼쪽), 한살림 전주 매장(오른쪽). (desk@jjan.kr)

맛있는 밥상은 '좋은' 밥상이다.

 

자연으로부터, 게다가 우리 지역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만으로 오롯이 담아낸 한 그릇 밥상은 그 자체가 보약이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건강한 밥상 찾기도 어려운 요즘.

 

때로는 시들시들하거나 방부제에 뒤덮여 수백만 km를 몇 달 동안 날아온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야 하는 슬픈 현실을 살고 있다.

 

그래서 이 땅에서 나는 모든 것을 활용해 인간의 건강한 삶과 자연을 지키기 위해 태어난 조직, 바로 '한살림'이다.

 

▲ 한살림의 푸드마일리지 …이동 거리 짧으면 탄소배출 줄어 '녹색 소비'

 

식품이나 식재료가 이동하는 거리를 나타내는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를 낮추면 그만큼 차나 비행기 같은 이동 수단이 내뿜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

 

한살림 매장이 각 지역에서 올라온 농산물과 가공품이 빼곡하게 채워지는 이유다.

 

1만 2000여 종류를 생산하는 한살림의 제품 포장에는 탄소배출량을 알리는 녹색 스티커가 하나씩 붙어있다.

 

'가까운 먹을거리'라는 말과 함께 국내산과 수입산 제품이 배출하는 탄소양을 비교해 놓은 것이다. 또 이로 인해 절약되는 에너지도 함께 표시해 자세히 전달하고 있다.

 

가장 먼저 콩과 고추, 밀이 어떻게 된장이나 고춧가루, 우리밀 상품으로 만들어지며 이 과정에서 수입 제품과 비교할 때 줄어든 탄소 배출량을 겉봉투에 표시한다. 더불어 줄어든 탄소배출량으로 에너지 절약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도 나타난다.

 

손님들이 한살림의 제품을 이용하려는 마음만 먹어도 큰 노력 없이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작지만 제법 큰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 한살림과 환경보호 … 건강한 식재료 위해 땅 살리는 생명농업 지향

 

메마른 땅을 가꾸고 그 땅에서 얻은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겠다는 것은 확신과 의지없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살림은 환경을 보호하고 더불어 우리 자신을 지키는 방향으로 운영한다.

 

깨끗한 환경과 인류의 건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좋은 것을 잘 먹는 것도 환경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쉽게 말하면 국내산을 이용하되 가능하면 지역농산물을 애용하자는 것이다.

 

건강한 재료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비옥한 땅도 필수요소다.

 

하지만 지나친 농약과 무자비한 개발로 땅은 죽어가고 있다. 한살림이 땅을 살리는 생명 농업을 지향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되살아난 땅에서는 아이들도 마음껏 자연을 경험할 수 있어야한다는 뜻에서 출발한 농촌체험도 도민들의 높은 호응과 관심 속에 10회째를 맞으며 뚝심있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 한살림이 뭐하는데야? … 전국 17만명 도시민·1500세대 농가 직거래

 

건강한 밥상을 차려내기 위한 올바른 농업 그리고 살아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만든 모임이 한살림이다.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생명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룬 공동체로 전라북도에는 '정읍전주한살림'이라는 명칭으로 정읍과 전주,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시민운동의 개념이 강한 한살림은 1986년에 작은 쌀가게로 문을 열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서 거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고 더불어 마을 공동체의 회복, 친환경 생활의 실천, 지구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현재 전국 19개 지역의 17만여 명의 도시 회원들과 1500여 세대의 농촌 회원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직거래를 실천하고 있다.

 

전라북도도 2003년 이래로 현재까지 조합원이 1900여 가구로 늘어 전주에만 800여 가구, 정읍에도 600여 가구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정읍전주 한살림도 2005년까지는 위기와 고비를 반복하며 한 해 고작 1억2000만 원 가량의 수익을 내는데 그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06년부터는 적게나마 조합원도 늘고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면서 점차 규모도 늘릴 수 있었다. 그렇게 지난해에는 매출이 10억을 달성했고, 올해는 15억까지 내다볼 만큼 많이 성장했다.

 

백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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