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대구' 일등공신 '시민회의' 이끄는 이영민 씨
"시작할 때만 해도 시큰둥 했죠. 지금은 서로 해달라고 난립니다."
푸른 대구로 만드는 데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는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의 이영민씨(39·대구시청 자치행정과)가 웃으며 말했다.
그만큼 시민들도 되살아난 대구 모습에 만족한다는 의미다.
도심의 자투리 공간이나 교통섬 곳곳을 활용해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도시 가꾸기에 나선지 올해로 14년 째.
1996년 '푸른대구가꾸기' 1차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담장허물기' 사업은 이제 범국민 운동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너도나도 담장을 허물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
"건물의 담을 없애고 도심 속에 숨어있는 녹지 공간을 되살리기 시작했어요. 불필요한 공간을 활용해 녹지로 활용하면 열섬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죠. 부드러운 도시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게 돼 많은 효과를 봤죠."
1996년 대구 서구청사의 담을 시작으로 민간시설 321곳, 공공기관 170여 곳까지 모두 491곳에서 담을 허물고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 됐다. 총 21.7km의 담이 사라지고 34만 2000여 m^2의 녹지가 생겨났다.
"처음에는 시민들이 '이게 뭔데?'라며 시큰둥 하더라고요. 시간이 갈수록 환경을 지키고 열섬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보도나 연구 결과 발표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의식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시민단체 137개가 참여했고 13개 분야의 실무위원이 나서면서 현장 홍보 효과도 컸다. 게다가 주택의 경우 무상시공을 해주면서 인기가 날로 높아졌다. 이젠 대기 번호를 받아야 할 정도. (단, 아파트의 경우 재산가치 상승을 예상해 30% 자부담을 받고 있다.)
"대구 뿐만 아니라 타 시도에서도 담을 허물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어요. 달라진 대구의 모습에 시민들도 만족하고 있는 것 같고요. 애초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해석해도 될 것 같습니다."
타오르는 대구를 식히려는 노력으로 대구는 확실히 달라졌다.
최근 대구 못지 않은 열섬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전주 역시 시민 모두 동참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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