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고학전국대회' 전북대서 열려
경남 창녕군 창녕읍 송현동 고분에 묻힌 16세 여성 순장자는 이미 사망한 정권의 핵심인물을 내세에서도 섬기고 봉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6세기 전후 독약을 마셨거나 질식사해 무덤에 함께 들어가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무덤 입구에서 가장 멀리 누워있던 남성 순장자는 죽어서 무덤에 묻힐 때 발가락이 없어 사슴의 발가락으로 온전한 모양을 갖추도록 한 것으로 연구됐다. 가야문화재연구소 측은 "정치·사회적으로 확실하게 그 권위를 보장받지 못했던 창녕지역 정치엘리트 집단은 사람을 희생시켜서라도 정권을 과시하고 유지하기 위해 순장제도를 시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6일과 7일 전북대 삼성문화관 등에서 열린 한국고고학회(회장 이강승) '제33회 한국고고학전국대회'에서는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가 송현동 15호분에서 나온 순장 인골 복원 연구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연구는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고대 인골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인체와 문화의 복원을 시도한 고고학·유전학·생화학·법의인류학·물리학의 학제간 융합연구 사례로 그 의미를 인정받았다.
'갈등과 전쟁의 고고학'을 주제로 꺼내든 이번 고고학전국대회는 청동기부터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와 전술, 군사체계 등을 분석하고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시기 민간인 집단학살 사례 등을 다뤘다.
류창환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장은 고구려 고분벽화를 분석해 고구려 기병을 기사형-장창무장형, 갑주무장형, 개마무사형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으며, 손준호 한국고고환경연구소 연구교수는 "청동기시대의 전쟁은 동일한 문화를 소유한 집단 간의 갈등이 대부분이었으며 다른 문화 집단간의 치열한 전쟁은 초기 철기시대가 되어서야 이루어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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