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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⑫이윤구 기장엔지니어링 관리부장

"온실가스 감축이 기업 경쟁력 높여…소등하기·걸어서 출퇴근 생활화를"

기업주의 건강한 생각은 기업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개인들의 많은 노력 중, 그 효과와 영향력이 개인 한 사람에 그치지 않고 거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기업이고, 기업주의 '에너지 마인드'다. 기업의 에너지비용 절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에너지 진단 전문업체 기장엔지니어링(대표 윤태식)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기장엔지니어링은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고 서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장엔지니어링 전주 본사에서 이윤구 관리부장을 만났다. 당초 윤태식 대표를 인터뷰할 예정이었지만, 윤 대표가 이날 갑작스럽게 대구 지역 업체 마케팅차 출장을 갔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 흔치 않은 일을 하는 기업인만큼 먼저 회사소개를 부탁했다.

 

이 부장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을 잘 관리하고, 언젠가는 고갈될 유한한 자원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을 위한 사명이라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기장은 에너지절약과 합리적 에너지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기장엔지니어링은 1998년 창립한 기업이다.

 

이윤구 부장이 "지금의 우리세대보다는 후손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듯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협약, 교토의정서가 채택된 다음 해에 창립된 기장엔지니어링 윤태식 대표를 비롯한 기장엔지니어링 가족은 기후변화에 가장 먼저 대응한 '기후변화 맏형'이라 할 만 했다.

 

기장엔지니어링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에너지진단사업, TAB사업, 에스코사업이다.

 

에너지진단사업은 사업장 전반에 걸쳐 에너지 이용 흐름을 파악하고 손실요인을 발굴하여 에너지절감 및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대책과 경제성을 분석, 최적의 개선안을 제시하는 기술컨설팅사업이다. 또 TAB사업은 건물의 공조냉동기계설비에 대한 시험평가 조정으로 건물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및 공해방지를 통한 쾌적한 환경조성과 사후 유지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에너지절약사업이다. 끝으로 에스코사업은 공장과 사업체의 에너지서비스사업이다. 기장엔지니어링은 이러한 에너지진단사업을 전북도청과 컨소시엄을 통해 작년과 올해 여건이 어려운 영세업체 60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고자 하는 기업체라면 기장엔지니어링의 문을 두드려 볼만 하겠다.

 

진단받은 업체들은 그 효과를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기업들이 처음엔 비용을 들여 의무적으로 진단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 거부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기업체에서도 실질적인 에너지 진단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컨설팅을 진행한 기업체의 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예상기간이 5개월 안팎이었다.

 

에너지진단 전문업체인 만큼 기장엔지니어링은 직원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활동과 실천도 활발하다. 이 부장은"매년 2회 이상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며 "직원들의 기본은 소등하기입니다. 엘리베이터는 타지 않으려고 노력하죠"라고 자랑이다.

 

그러고 보니 사무실 곳곳에 에너지절약 포스터는 물론이고, 전등 스위치가 있는 곳에는 에너지절약 스티커가 붙어있다. 스위치 여러 개가 함께 있는 곳에는 각 스위치마다 전등위치를 기록해서 불필요하게 스위치를 누르는 낭비를 줄이고 있었다.

 

"작은 실천이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를 발휘합니다"라는 이윤구 부장의 말 속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은 개인만의 일도 아니요, 기업만의 일도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의 의무라는 역설이 배어났다.

 

기장엔지니어링은 지사를 서울에 두고 본사가 전주에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윤태식 대표의 고향이 전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세금을 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윤태식 대표의 고향사랑의 결실인 셈이다. 물론 직원을 채용하는 데 있어서도 윤 대표의 고향사랑은 확인된다. 20여명의 직원을 전북지역의 청년들로 채용했다. 다른 곳으로 새어 나가는 우수한 인력을 전북지역에서 수용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에너지 진단기관이 전국에 약 54개 업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라남북도에서는 저희 회사 하나밖에 없습니다. 전북이 열악한 환경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과거에는 기업의 매출과 온실가스의 양은 비례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의 의식도 달라져 기후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이 많아졌습니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 비용 절감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게 된 겁니다"

 

전북지역의 기업들 또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기장엔지니어링같은 업체들이 전북에 더 많아져야 하는 필요성 또한 분명한 것이 현실이다.

 

이윤구 부장 개인의 녹색실천은 '걷기'이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도 줄이고 건강도 챙기고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죠"

 

이윤구 부장의 자택은 송천동이다. 송천동에서 회사가 있는 서곡까지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걸어서 출퇴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아무나 하고 있는 일은 아니다. 관심과 의지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전주시민들과 약속할 녹색실천을 부탁했다.

 

"음식물을 남기지 않겠습니다. 마음은 있으되 지금까지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는데 전주시민과의 약속이라고 하니 꼭 실천하겠습니다."

 

이 약속은 전주시민들도 함께 지키면 더 좋겠다.

 

/고경희 전북 생명의 숲 간사

 

※ 다음 릴레이 주자는 전북 생명의 숲 이명우 대표입니다.

 

※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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