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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기녀 '전화앵' 묘 발굴…성역화한다

경남 진주에 조선시대 의기(義妓) 논개(論介)가 있었다면 울산에는 명기(名妓) 전화앵(900-1100년 사이 생존 추정)이 있었다.

 

역사서와 구전을 통해 기록되고 있는 한국 최초의 기생으로 추정되고 있는 울산의 이름난 기생 전화앵의 묘에 대한 발굴과 묘역 보존 성역화 사업이 함께 추진된다.

 

울산시 울주문화원(원장 변양섭)은 23일 오전 11시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산 57번지 일원에 전화앵의 묘로 추정되는 곳에서 변 원장, 서우규 울주군의회 의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명기 전화앵 묘 발굴 고유제(告由祭. 중대한 일을 치르고 나서 그 내용을 적어서 사당이나 신명에 알리는 제사)'를 지냈다.

 

전화앵은 신라가 멸망할 당시의 기생으로, 새로 들어선 나라인 고려에까지 널리 이름이 알려졌을 정도로 춤과 노래가 뛰어난 예기(藝妓)였다. 그는 신라 멸망 후 망국의 한을 품고 절개를 지켜 추앙을 받아왔다고 소개돼 있다.

 

이날 고유제는 전화앵으로 묘로 알려진 이곳을 발굴, 전화앵의 유물을 찾기 위해 기원하는 의식으로 진행됐다.

 

1996년 처음 발견된 전화앵 묘는 1530년(중종 25년) 이행, 홍언필이 완성한 조선시대의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경주부 고적조 열박령편에 '열박령은 경주 남쪽 30리에 있고 동도(東都.경주)의 기녀 전화앵이 묻힌 곳'이라고 기록돼 있다.

 

울주문화원은 고유제를 지낸 뒤 곧바로 울산발전연구원 측과 함께 묘에 대한 발굴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시작된 발굴은 일주일 이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양섭 울주문화원장은 "전화앵 묘 발굴에서 유물이 나오면 묘역 보존을 위한 성역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전화앵 묘 주변에 120만여㎡ 규모의 활천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중인 울산의 개발업체인 티에스산업개발㈜(회장 이성우)도 이번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문화단체인 울산학춤보존회는 올해로 8년째 추모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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