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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에서 인류 평화의 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이 매년 해외 석학을 초청해 지구촌의 당면 문제를 논의하고 우리 시대를 조망하는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이 다음 달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5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의 기조강연자로는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시린 에바디 변호사와 미국 철학자 리처드 번스타인이 초청됐다.

 

에바디 변호사는 이란 최초의 여성판사 출신으로 변호사,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여성과 어린이, 정치적 망명자들의 인권을 신장시키는 데 공헌한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번스타인 교수는 미국 실용주의와 비판이론의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뉴욕에 있는 뉴스쿨(The New School)에 재직하고 있다.

 

포럼은 '글로벌 현상으로서의 다문화 사회'를 주제로 '문명간의 대화', '차이와 차별', '아시아전통과 새로운 인간', '문화다양성, 상호존중, 화해', '디지털 윤리' 5개 분야로 나눠 진행하며 미국, 독일, 인도 등 7개국 학자 12명이 참가한다.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에바디 변호사는 인권, 특히 여성과 아동의 권리가 이슬람 문화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또 여성을 포함한 인간의 권리와 민주적 가치는 현대 서구사회의 산물이라기보다 페르시아 왕조에서 현대에 이르는 이란과 이슬람의 역사에서 존중돼온 것으로 인류가 공유할 가치라고 설명한다.

 

번스타인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냉전은 끝났지만 르완다, 보스니아 등지에서 집단 학살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9.11 테러 이후 만연한 '우리-타자(他者)' 이분법의 허구성을 밝히는 것이 지성의 의무라고 말한다.

 

발표자 가운데 에드워드 장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미국 내 한국인들을 조명하면서 다문화의 문제에 접근한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은 비백인계 미국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한인 사회의 관심이 국내정치와 자기 정체성 문제에서 미국내 한인 정치세력화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바쌈 티비 독일 튀빙겐대 교수는 세계가 개인의 인권, 민주주의, 다원주의, 관용 등의 원칙에 동의할 때 합리적 토론을 거쳐 가치관과 담론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정무 미국 얼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문제 해결 방식, 특히 종군 위안부와 친일파 문제 해결 방식을 우간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과거사 해결 사례와 비교한다.

 

아린담 차크라바티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인도의 고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비폭력, 모든 삶에 대한 존중, 평등과 공정 등 삶의 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번스타인 교수는 포럼에 앞서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기 성남시에 있는 한중연 한국학대학원 강의실에서 프래그머티즘 전통의 거인인 윌리엄 제임스와 존 듀이의 철학을 주제로 강좌를 연다.

 

포럼 운영위원장인 이상훈 한중연 한국문화교류센터장은 "다문화 사회의 도전 속에 인류가 어떻게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가에 대해 세계적 석학들의 진지한 견해를 들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연은 지난해까지 성남에서 포럼을 개최해오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참가할 수 있도록 서울 도심에서 행사를 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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