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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임로비ㆍ사퇴종용'…진실게임 양상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입'에서 시작된 폭로전이 확대되면서 국세청과 정치권 등에 '진실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안 국장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여권 실세와 연결을 부탁했고 국세청이 사퇴를 종용해왔다'고 주장했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들은잇따라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거나 해명하고 있다.

 

공방전에는 민주당까지 가담해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있고,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떠오른 한상률 전 청장이 당분간 귀국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한상률 유임로비" vs "내가 얼간이냐" = 안 국장을 접견한 민주당은 안 국장이 지난해 1월과 3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게 한상률 전 청장의 유임을 부탁했다고 주장한다.

 

충청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한 전 청장의 청탁을 받고 경북 출신인안 국장이 이 의원을 직접 만나 '한 청장이 괜찮은 사람'이라며 재신임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앞서 안 국장의 부인 홍혜경씨도 한 전 청장이 여권 실세에게 10억원을 줘야한다며 그 중 3억원을 남편에게 요구하고 국세청 차장 자리를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은 미국 뉴욕에서 26일(한국시각) 인터뷰를 자청해 "잘 알지도못하는 부하직원에게 그런 요구를 하는 얼간이가 있겠나"라며 "거짓말이 반복되면논리상, 시간상 앞뒤가 맞지 않게 돼 있는 게 이치"라고 전면 부인했다.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이 불거진 후 사표를 내고 올해 1월 미국으로 건너갔던한 전 청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 측도 "이 의원이 안 국장을 전혀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며 유임로비주장을 일축했다.

 

◇ "사퇴종용에 靑개입" vs "오버해 말실수" = 안 국장은 국세청에서 사퇴를 종용당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간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안 국장이 민주당을 통해 공개한 녹취록에는 당시 국세청 임성균 감사관과의 대화가 포함돼 있다.

 

이 대화에서 임 감사관은 "명퇴를 하면 외부기관 CEO 자리를 드리는 것으로 의견이 집약되고 있다"며 "안 국장에 대해서는 청와대를 포함해 정부 전체에서 어느정도 판단이 이뤄졌고 최고위층에서도 상당히 인지하고 있다"며 안 국장을 압박했다.현재 광주지방국세청장으로 근무하는 임 감사관은 이와 관련해 안 국장이 사퇴제의에 강하게 반발해 '오버'를 한 것이며, 청와대를 거론한 것은 의미나 근거가 없는 말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측은 아예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안 국장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그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현동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차장의 지시라는 국세청 감찰과 직원의 발언과 국세청 직원이 안 국장의 친구를통해 사퇴를 설득하는 내용 등도 들어있다.

 

◇ 이어지는 폭로전…정치쟁점화 시도 =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재직했던 안 국장이 2007년 후반기에 도곡동 땅의소유자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전표를 포스코건설 세무조사 과정에서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야당의 무분별한 정치공세'라며 일축하고 있다.

 

박연차 전 회장의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는안 국장의 주장과 취임 초부터 추진한 해외 비자금 조사의 첫 사례로 보고된 것이태광실업이었다는 한 전 청장의 해명이 엇갈리고 있다.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전 청장은 뉴욕 인터뷰에서 안 국장이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면서도 귀국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귀국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한 전 청장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변호인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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