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孝心, 수술비 못구해 울먹…"아빠 꼭 살리고 싶어요"
올해 열일곱살인 차다미양(김제 덕암정보고)은 하루 하루 지내는 일이 힘겹기만 하다. 부모가 이혼한 이후 기초수급자 지원을 받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다미에게 또다른 시련이 닥쳤기 때문이다. 여러해동안 간경화로 투병해왔던 아버지(차의용씨ㆍ54·군산시 신풍동)의 병세가 간암으로 악화 됐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떨어져 엄마·동생과 함께 전주에서 살고 있는 다미는 밤마다 피를 토하는 아빠가 걱정이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해 왔지만, 수원 아주대병원에서는 간을 이식해야 살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간을 기증할 사람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수술만하면 아빠에게 새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미는 자신이 아빠에게 간을 이식하겠다고 결심했다. 엄마·아빠의 반대가 거셌지만 다미는 어렵게 아빠를 설득했고 엄마도 이달 말, 동의서를 써주기로 했다. 수술 날자로 잡혔다. 내년 1월6일이면 아빠가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어려움은 또 닥쳤다. 1억원 가량의 수술비를 마련하는 일이다. 이 소식을 들은 학교(덕암정보고) 선생님과 친구, 선후배들이 지난 5일 모금운동에 나섰고, 학부모들과 학교운영위원들도 모금에 동참했다. 380여만원과 180여장의 헌혈증이 모아졌다. 학교 친구들과 선후배 150여명은 지난 11일 2차 헌혈을 했고,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도 500만원의 정성을 보탰다.
모아진 성금은 930여만원. 다미는 이웃들의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이제 알게됐다. 최공술 교장선생님은 "아직도 멀기만한 수술비 마련을 위해 더 노력해보자"고 다미를 격려했다.
다미는 "도와주신 분들의 은혜를 어떻게 갚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생활해 훗날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간 이식은 이 세상에 나는 존재하게 해주신 아빠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예요."
간을 이식해야하는 두려움보다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수술비 마련이 더 큰 걱정인 다미에게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믿게 해주는 일이 절실한 때, 이웃들의'사랑 나눔'은 더없이 큰 힘이 된다.
참여 및 문의=전북일보 총무국 (063)250-5533_6, 사랑의열매 (063)28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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