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구호속 "한점 부끄럼 없어"
5만달러의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명숙전 총리가 1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체포영장을 들고온 검찰수사관들에게 체포됐다.
한 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이틀 만이다.
한 전 총리가 검찰 수사에는 응할 수 없지만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에는응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온 터라 영장 집행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재단 사무실과 건물 주변에는 취재진 50여명과 한 전 총리 지지자 70여명이 모여들어 이번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전 11시께는 '검찰이 곧 도착한다'는 말이 돌면서 재단 사무실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검찰은 예상보다 1시간 늦은 정오 무렵 재단 건물 1층 입구 앞에 도착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먼저 재단 관계자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재단 사무실에 마련된 대기실로 향했다.
이후 사무실에선 이해찬 전 총리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민주당 박주선 의원 등 한명숙 정치공작분쇄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인사 12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전 총리는 "한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은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체포영장"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서 낭독이 끝나자 주홍색 재킷을 입은 한 전 총리가 쓴웃음을 지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섰고 사뭇 비장한 목소리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읽어내려 갔다.
그는 "천만번을 물어도 대답은 한결같다.
아닌 것은 아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집무실로 들어간 한 전 총리는 낮 12시44분께 검찰의 체포에결연한 표정으로 순순히 응했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건물 뒤쪽 3층 입구에 대기해 있던 지지자 50여명이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연신 구호를 외쳤지만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감사합니다"라고만 말한 채 검찰 측이대기해놓은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에 올라탔다.
한편 집무실 앞에서 스님복장에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문구용 칼을 휘두르며 검찰 수사관을 위협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재단 관계자들이 제지해 불상사로 이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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