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일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2020년까지 66만㎡ 부지에 9천억원을 투자해 2천650명을 채용한다.
부지 기준으로는 삼성그룹(165㎡)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일찍부터 유력한 세종시 입주 후보기업으로 거론된 웅진은 정부의 수정안 발표에 앞서 주력 계열사의 공장과 그룹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세종시에 세우는 계획을 밝혔다.
세종시에 입주할 계열사로는 웅진에너지의 태양광 사업 신규 공장, 웅진코웨이의 수처리 공장, 웅진케미컬의 LCD용 프리즘시트 광학 소재 공장 등 3곳이 제시됐다.이들 계열사는 세종시에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고, 중장기(3~4년)적인 차원에서 기존 사업 부문의 공장을 증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6년 서울대에 설치한 웅진코웨이 R&D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R&D기능을 통합한 그룹 R&D 조직을 세종시에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웅진그룹은 충청 지역과의 긴밀한 연관성 때문에 일찌감치 세종시에 입주할 유력할 기업 후보로 거론돼왔다.
웅진코웨이의 본사와 공장이 공주에 있으며, 웅진케미칼도 공주에 공장이, 웅진에너지는 대전에 공장을 두고 있다.
모두 세종시와는 인접한 거리로, 웅진 측은 세종시에 신규 공장을 증설하게 되면 기존 공장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운찬 총리가 지난해 11월 18일 "이름만 대면 금방 알 만한 중견기업이 세종시로 이전할 마음을 90~95% 정도 굳히고 있다"고 언급했을 때도 그 주인공으로 웅진그룹이 유력하다는 설이 세간에 오르내렸다.
웅진그룹은 2008년 기준으로 4조6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재계 34위에 랭크된중량감 있는 중견기업인데다 소비재를 주로 생산해 대중 인지도 또한 높다.
또 윤석금 회장의 고향이 충남 공주로, 정 총리와 윤 회장은 모두 충청 출신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에서 정기 모임을 통해 자주 대면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아울러 출판에서 시작해 식품, 정수기, 에너지, 건설 등 최근까지 거침없이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웅진그룹의 야심에 찬 행보도 세종시 투자설을 부추겼다.
처음 세종시 입주설이 거론될 때만 해도 웅진그룹은 연관설을 완강하게 부인해왔다.
그러나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정부가 공장부지를 3.3㎡당 36만~40만 원이라는낮은 가격에 제시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자 웅진그룹은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구체적인 투자 계획 검토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보면 세종시 입주는 장기적인 투자 계획"이라며 "일단 정부 수정안이 발표됐지만 앞으로 법안 통과 과정도 있고 해서 그룹 차원에서는 투자 계획을 계속해서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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