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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구마모토 농장' 베일 벗는다

군산 간호대, 쌀 수탈 운영 실태·결산서류·영업보고서 등 자료 75점 기증

군산시는 군산 간호대가 기증한 이영춘 박사와 관련된 자료는 이영춘 전시관으로 보낼 예정이다. (desk@jjan.kr)

일제강점기 때 전국 최대 규모의 농장이었던 '구마모토 농장(현 군산 간호대)'이 베일을 벗는다. 군산 간호대(총장 김순자)가 쌀 수탈의 상징적 존재였던 구마모토 농장의 운영 실태를 살필 수 있는 결산서류 및 영업보고서 등 75점을 최근 군산시에 기증하면서다.

 

군산 간호대가 기증한 결산서류 및 영업보고서는 1935년부터 1945년까지 농장 운영방식과 회계방법 등을 기록하고 있어 당시 수탈된 소출량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또 당시 토지대장과 건물등기부 등본, 지적도, 재산목록, 신탁재산 인계서, 개량 경영관계 서류, 시험지 성적일람 등은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일본의 대지주였던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는 1930-1940년 군산 개정에 설치한 농장을 중심으로 1개 부(당시 '군산시')와 5군('김제'.'정읍' 등), 26개 면을 관장할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당시 1200여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를 소유하며 3000여 가구의 소작농을 두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농지 관리와 쌀 수출을 도맡았던 구마모토 농장이 있었던 자리는 현재 군산 간호대의 부지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75점에는 쌍천 이영춘 박사의 붓글씨, 일본식 옷장, 고서화, 사각 장식대, 중국의 당ㆍ송시대의 책자 40여권 등도 포함돼 있다. 이영춘 박사는 1935년 4월 구마모토 농장 진료소 소장으로 부임하고서 10년 5개월 동안 소작인 21만여 명을 진료해 '한국판 슈바이처'로 불렸다

 

군산시 김중규 학예연구사는 "군산 간호대가 기증한 유물 중에는 근대사 및 경제사 등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포함돼 있다"면서 "특히 일제시대 당시 전국 최대 규모였던 구마모토 농장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시는 기증자의 뜻에 따라 구마모토 농장과 관련된 자료는 시립박물관으로, 이영춘 박사와 관련된 자료는 이영춘 전시관으로 보낼 예정이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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