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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국립전주박물관 '조선의 궁궐과 경기전' 사진전

미공개 사진 90여점, 전국 두번째 세상밖으로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경기전 정전, 근정전, 경희궁 홍화문. (desk@jjan.kr)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전 조선왕조 궁궐과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 본래 모습을 담은 미공개 유리건판 사진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올해 20주년을 맞아 특별전인'조선의 궁궐과 경기전 - 유리건판 사진전'을 열고, 조선 궁궐 관련 사진 90여 점을 전시한다. 유리건판은 감광제를 유리판에 바른 뒤 건조시킨 확대 사진으로 유리원판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이 1909년부터 1945년까지 촬영한 조선총독부에서 찍은 궁궐 사진 3만8000여 장 가운데 추린 것으로 지난 2007년 국립중앙박물관 최초 공개에 이은 두번째로 소개되는 자리다.

 

일제 강점기에 궁궐 밖으로 옮겨지거나 팔려나간 전각(殿閣)은 수없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왕조 정궁(正宮)인 경복궁(景福宮)의 경우 일제 치하에서 철거되거나 옮겨 지은 건물은 356동(4648칸)에 이른다. 경희궁(慶熙宮) 역시 몇몇 회랑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전각이 철거됐으며, 또 다른 전각 가운데 민간에 팔려 음식점, 살림집, 사찰, 기생집으로도 사용된 것으로 전한다. 궁궐은 훼손되는데 그친 게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를 찬미하는데 악용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창덕궁(昌德宮)·창경궁(昌慶宮)·덕수궁 (德壽宮) 등 5대 궁궐의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920년부터 1930년까지 촬영된 사진은 일제의 정치적 의도에 따라 궁궐이 철거되고 훼손된 모습을 담고 있어 궁궐 복원과 연구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복궁 일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청사를 세운 뒤 촬영한 사진이 대표적.

 

조선왕실의 본향인 전주를 재조명하기 위한 경기전(慶基殿)과 조경단(肇慶壇)의 모습도 공개된다. 특히 올해 는 태조어진 봉안 600주년을 맞는 해로 경기전 정전(正殿), 내삼문(內三門), 외삼문(外三門)의 모습과 경기전 내 조경묘(肇慶廟) 전경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지난 2008년 화재로 사라진 숭례문 사진 2점은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과 보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듯하다.

 

이재정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에 공개되는 사진은 일제에 의한 파괴와 왜곡의 기록까지 역사적 고증을 위한 가장 정확한 사료"라며 "우리 궁궐의 진정한 건축적 아름다움을 알게 하는 가장 훌륭한 전달자"라고 평가했다. 전시는 23일부터 4월25일까지 계속된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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