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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폐가 수색 따라가보니…CCTV 등 없어 범죄 우려

전주 구도심·농어촌 외곽 등 도내 6611곳 이나…유해·화재원인물질 발견…순찰활동 강화키로

18일 전주 덕진경찰서 모래내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전주시 구도심 인근의 폐가를 점검하고 있다. 정헌규(desk@jjan.kr)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사건으로 도시 곳곳에 방치된 빈집과 폐가 등이 치안 사각지대로 부각되고 있다.

 

도내에 방치된 공·폐가는 모두 6600여채. 제2, 제3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경찰과 행정당국의 철저한 점검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오후 2시 전주시 금암동 금암도서관 인근.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도서관이 있는 이 일대에도 주택가 사이로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가 드문드문 끼여 있다.

 

낮은 담 너머로 방치된 지 수년은 됐을 법한 폐가는 사람이 머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인적이 드물어 범죄자의 은신처 또는 학생들의 비행장소로 쓰일 개연성이 높아보였다. 이 폐가에서 100여m가량 떨어진 곳에도 공가가 방치돼 있었다.

 

도서관 바로 앞에는 2층 구조 양옥집이 공가로 방치돼 있다. 이 곳 역시 사람이 머문 흔적은 없었지만 현관문에 자물쇠가 채워 있지 않고 주변 집들 역시 비어있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범죄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특히 구도심인 이곳은 공·폐가는 많지만 CCTV 등 범죄 예방시스템은 없다. 만약 이 곳에서 범죄가 발생한다하더라도 검거를 위한 단서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날 자율방범대, 전의경 등과 함께 공·폐가 점검에 나선 전주덕진경찰서 모래내지구대 임진옥 대장은 "덕진구에만 172개의 공·폐가가 있지만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범행을 떠나서 학생들의 비행 장소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관내 공가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전국적으로 공·폐가 일제수색에 나섰다. 전북경찰청이 파악한 도내 공·폐가는 공가 4791곳, 폐가 1820곳 등 모두 6611곳.

 

김제가 1177곳으로 가장 많았고 고창 877곳, 임실 810곳, 남원 772곳, 익산 631곳, 전주 550곳 등에 달하고 있다. 전주 등 도시권은 구도심 일대를 중심으로 공·폐가가 밀집해 있고, 농어촌은 외곽지역 곳곳에 분산돼 있다.

 

전북경찰은 이날 일제수색을 통해 17곳에서 본드 등 유해물질을 발견했고 74곳에서 화재원인물질을 찾았다. 또 공·폐가 3곳에서 인근을 서성이던 청소년을 귀가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점검과 수색을 꾸준히 진행해 취약지역은 위험등급별로 나눠 관리 및 순찰활동을 진행하고 위험지역은 폐쇄조치하겠다"며 "범죄취약지역으로 선정된 공·폐가 밀집지역은 입구에 특별순찰구역 표지판을 부착해 유사범죄를 예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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