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구권 작가들이 한데 모여 유럽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문학을 새롭게 논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심갑섭)은 이달 23-25일 인천아트플랫폼과 하버파크호텔에서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 후원으로 '제1회 인천 아시아ㆍ아프리카ㆍ라틴아메리카(AALA) 문학 포럼'을 개최한다고 8일 말했다.
'세계문학을 다시 생각한다'라는 전체 주제 아래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쿠바 시인 난시 모레혼, 중국 소설가 류전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디웨 마고나 등 해외 문인 13명과 박완서, 현기영, 도종환 등 한국 문인이 함께 참여한다.
해외 문인 중 난시 모레혼(66)은 2006년 마케도니아 국제시 축제에서 '스트루가 상'을 받은 쿠바의 흑인 시인이며, 신디웨 마고나(67)는 아프리카 여성작가로는 드물게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시오닐 호세(86)는 살아있는 필리핀의 문학사로 불리며, 호 아인 타이(50)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포럼에는 이들 외에도 인도, 브라질, 팔레스타인,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 다양한 나라에서 비서구권 문인들이 함께한다.
포럼 첫날인 23일에는 개막식에 이어 박완서, 이경자, 난시 모레혼 등이 '비서구 여성 작가의 목소리'라는 주제를 토론한다.
이튿날에는 시오닐 호세, 현기영, 류전윈 등이 비서구권 작가들의 눈으로 짚어본 '제국, 탈식민, 근대, 이산'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마지막 날에는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선 세계문학?'이라는 주제 아래 윤지관 덕성여대 교수를 포함한 국내외 평론가들이 세계문학의 담론과 개념 등을 논한다.
행사 기간에는 참가 문인들의 '낭독의 밤'(23일)에 이어 쿠바 소설가 미겔 바르넷 등 국내에 작품이 번역된 해외 작가들의 '저자와의 대화'(24-25일)도 펼쳐진다.
인천문화재단 측은 "이번 포럼은 인천이 근대의 개항장을 넘어 새로운 세계문학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매년 포럼을 개최하는 한편 그 성과를 반영한 출판물도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시인 한하운의 친필 원고를 비롯 다양한 자료를 갖춘 '한국근대문학관'도 문을 열 예정이어서 문학과 인천의 연계성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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