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온 천문학자인 이시우 서울대 명예교수(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가 불교와 천문학을 접목한 또 한권의 책 '붓다의 세계와 불교 우주관'(민족사 펴냄)을 출간했다.
2008년 10월부터 2009년 4월까지 24회에 걸쳐 불교TV 방송에서 강의한 내용을 묶은 책이다. 책에서 저자는 초기 불교 경전에 있는 석가모니 부처의 말을 통해 부처의 인생관과 우주관을 살펴봤다.
이를 위해 천문학적 세계관과 불교의 세계관을 비교해 살펴보면서 불교는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진리를 근본으로 하는 자연중심사상을 지닌 종교라는 것을 주장했다.
이시우 박사는 "불교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에 대한 진리를 펴 보여 첨단우주과학시대에 가장 알맞은 종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불교는 붓다의 이런 우주관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좁디좁은 인간의 마음에만 관심을 두고 신앙불교와 수행불교라는 인불사상(人佛思想ㆍ인간은 모두 부처라는 사상)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오늘날 첨단우주과학이 지향해 갈 방향이나 지구환경의 위기에 대응해야할 방법에 대해 불교가 대처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저자는 한국 불교 출가자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과거에는 재가자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한문교육을 받고 경전을 공부한 출가자들이 재가자들의 훌륭한 스승이 됐지만 오늘날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대부분의 재가자들이 최소한 고등학교 이상의 수준으로 좋은 교육을 받고 또한 현대 문명의 이기를 잘 활용하고 있는데 출가자들의 법문의 질은 현대인의 높은 의식수준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출가자들이 권위의식을 버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인의 과학적 지식수준에 알맞게 현실에서 경험 가능한 것이 불법에서 다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오늘날 한국불교의 불자들이 자신있게 답할 수 있어야한다"며 "그렇지 못하다면 신앙중심의 불교는 믿지만 진리의 불법은 마음 밖에 존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512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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