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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디지털 명화로 고대·근대미술 흐름 배워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동영상·작품설명 곁들인 '한국미술 1만년 전시회'

인왕제색도 (desk@jjan.kr)

고려 불화는 아담한 크기의 채색 탱화(幀畵)로 고려 귀족들의 원당에 장식됐던 것이다. 화려한 고려 불화 중 가장 뛰어나다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달이 높이 솟은 가운데 관음보살이 물가의 벼랑 위에 앉아 선재동자에게 설법하는 모습이다. 이는 고려 말인 1310년에 만들어졌는데, 일본에 유출 돼 1391년 가가미신사의 소유가 됐다. 일본 내에서도 잘 공개되지 않았던 귀중한 작품으로 지난 2월 600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

 

(위부터)김홍도作 '씨름', 신사임당作 '수박과 들쥐', 수월관음도 (desk@jjan.kr)

 

조선 후기 산수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는 진경산수화의 대표작. '인왕'은 서울 인왕산을 뜻하고, '제색'은 비가 온 뒤 맑게 개인 모습이다. 인왕산은 백색화강암으로 이뤄져 있는데, 겸재는 이를 어둡고 진한 수묵으로 그렸다. 과감한 여백, 강렬한 농담의 대조, 물기를 머금어 검게 얼룩진 암벽 처리 등이 뛰어나다.

 

한국 근대미술은 서양으로부터 유입된 것이 아니라 일본을 거친 근대미술이었다. 고희동 화백에 이어 두번째로 일본 유학했던 김관호는 국내 처음 나체화를 그린 주인공. 국내에서 처음 유화 개인전도 열었다. 일본 문부성이 주최한 제10회 전람회 문전에서 '해질녘'을 출품, 특선으로 입선하면서 단숨에 주목을 받게 된다. 대동강 능라도를 배경으로 목욕을 끝내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 두 여인을 그린 '해질녘'은 여체의 풍만함과 굴곡이 묘사돼 근대미술 초기 걸작으로 꼽힌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열고 있는 '한 시간에 배우는 한국미술 1만 년'전. 암각화, 고인돌, 고분벽화 등 고대미술부터 삼국·고려·조선·근대 미술까지 1만 년의 미술사를 1시간에 익힐 수 있는 교육용 전시다. 국내 유명 박물관과 유적지에 소장된 주요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고대 미술은 사진 자료와 설명으로 마련됐으며, 고려미술부터는 실제 작품을 디지털기법을 통해 실물 크기로 재현해 전시된다.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 외에 동영상 시청을 통해 미술의 이해를 높인다.

 

신동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 담당자는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는 자리"라며 "청소년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우리 미술을 바로 알고 교양미술의 영역을 넓히는 데 일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6월10일까지. 입장료는 3000원(성인), 2000원(초·중·고), 1000원(유아). 문의 063) 270-8000.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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