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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한국미술 대표작가 100人 한자리에 모인다

도립미술관 '한국미술 명장면'展 11일 개막…5개 테마로 시대별 정리

(위부터)이상범作 '초하', 이종상作 '취상1', 임옥상作 '귀로' (desk@jjan.kr)

미술이라는 말은 언제 도입됐을까? 미술계에서 국전의 위상은 어느 정도였을까? 전위미술과 민중미술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한국미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빠뜨릴 수 없는 답을 이 전시에서 얻을 수 있다. 11일부터 7월 1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전 '한국미술의 명장면'.

 

도립미술관의 다섯개 전시실을 테마별로 정리한 이번 전시는 미술이라는 단어가 도입된 시기부터 국전, 전후미술, 전위미술운동, 절제된 추상, 장르의 확산 시기를 지나 1980년대 민중미술까지를 아우른다. '한국미술-영상' '미술, 개념의 도입' '국전과 전후미술' '전위미술운동 이후 절제된 추상' '장르의 확장과 민중미술'을 테마로 시대별 대표 작가 100여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미술-영상'은 미술이란 개념을 도입한 시기의 작가들과 민중미술작가 임옥상이 소개하는 민중미술 등 이번 전시와 관련된 영상이 상영된다.

 

'미술, 개념의 도입'은 소위 '근대 6대가' '근대 10대가'라고 불리는 한국화가들과 일본에서 유학한 서양화가들의 작품이다. 점과 선을 반복해 가며 형상과 전체를 구성하는 것이 특징인 한국화가 이상범을 비롯해 허백련 김은호 변관식 허건 김기창의 작품이 전시된다. 서양화가로는 도상봉 김인승 박영선 박득순 윤중식 등이 소개된다.

 

우리나라에서 '서화(書畵)'가 서구 역사에서 구체화돼 18세기부터 쓰이기 시작한 프랑스어 '보자르(Beaux-Arts)'의 번역어인 '미술'로 대체된 것은 단순히 명칭 변화가 아닌, 사대부의 사군자와 석공의 조각이 하나일 수 있다는 혁명적 상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테마다.

 

'국전과 전후미술'은 1949년 제1회 국전을 통해 화려하게 등장한 류경채와 전쟁과 함께 월남했거나 월북했던 작가들, 피난지에서 예술혼을 불태운 이중섭과 박수근 등의 작품을 통해 당시 시대와 미술계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 시대 작가들과 함께 경성제대 출신으로 미술을 독학했던 이대원, 국내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1세대 장운상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전위미술운동 이후 절제된 추상'은 1957년 이후 무성하던 일었던 미술운동의 결과를 보여준다. '두터운 마티에르와 격렬한 붓의 사용, 과감한 원색 대조'라는 현대미술가협회의 선언과 같은 '뜨거운 추상'과 미니멀아트가 세계적 추상이 되면서 나타난 흰색 화면과 절제되고 최소화된 추상의 작품들을 함께 보여준다.

 

'장르의 확장과 민중미술'은 1980년대 이후 다양성의 시대가 그대로 반영된 미술계에 가장 큰 특징적 현상 중 하나인 민중미술을 주목한다. 당시 많은 작가들이 '현실과 발언' '임술년'을 비롯한 다양한 그룹을 결성해 활동했으며, 이전의 절제된 추상에 반하는 극사실회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메타복스'나 '난지도'와 같은 미술그룹은 확장된 장르인 설치미술로 시대를 대변하기도 했다.

 

각자 개성으로 무장한 오늘의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이 테마에서 소개된다. 장르확장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이만익 이건용 이왈종 유휴열 김병종 등이,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는 신학철 김정헌 오윤 이상국 임옥상 황재형 이종구 홍성담 등이 소개된다.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주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대대적인 작품교류"라며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통해 한 미술관이 특성 있는 소장품을 확보해 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소장품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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