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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지평…워커 에반스전

미국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 중 하나였던 대공황기. 뉴딜정책을 추진하던 루스벨트 정부 산하 농업안정국(FSA)은 도시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자신들의 정책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사진가들을 고용해 농촌의 피폐한 현실을 찍도록 했다.

 

후에 사진가 그룹 '매그넘'의 멤버가 됐던 여성 사진가 도로디어 랭을 비롯해 여러 명의 사진가가 참여해 찍은 수만점의 FSA 사진은 이후 다큐멘터리 사진사(史)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오는 19일 시작되는 '워커 에반스'전은 FSA 사진가의 핵심 작가 중 한 명인 워커 에반스(1903~1975)의 국내 첫 사진전이다.

 

1년 6개월 동안 FSA에 고용됐던 에반스는 인물 중심의 기록사진보다는 별다른 가재도구 없이 소박한 농가의 부엌, 이발소의 내부, 광부의 집 등 당시 농민과 노동자들의 생활상이 드러나는 공간을 주로 기록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의 다큐멘터리 사진을 시작한 인물로 평가된다.

 

사진작가 강운구는 "크게 보아 외젠 아제(Eugene Atget)가 현대 사진의 문을 열었고 에반스와 카르티에 브레송이 심화시켰다"며 "그러므로 그다음 세대의 사진가치고 이 두 사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에반스의 동료이자 친구로 예일대 대학원 사진학과의 초대 학과장을 지낸 존 힐과 한미사진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에반스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포트폴리오와 FSA 시절의 작품, 소형 카메라를 옷 속에 숨긴 채 뉴욕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몰래 촬영했던 '지하철 초상' 연작 등 140여점이 소개된다.

 

당시의 원본 사진 일부는 현대 디지털 기술로 크게 확대한 사진과 함께 전시된다. 에반스가 8×10인치 크기의 필름을 쓰는 대형 사진기를 주로 사용한 덕분에 대형으로 확대했지만 화면이 뭉개지지 않고 선명하다.

 

전시는 9월4일까지. 입장료 7천원. ☎02-418-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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