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 날줄 전통·현대를 엮는다
짚풀은 더이상 새끼줄이거나 가마니 소재가 아니다. 짚풀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예술적 아름다움과 상상력을 보태면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인 '바스켓트리(basketry)'로 거듭난다. 전주 교동아트센터(대표 김완순)가 22일부터 28일까지 여는 '2010 한·일 바스켓트리 교류전'은 짚풀공예의 품격을 더한 전시다.
한·일 교류전은 올해로 일곱번째지만, 전주에서는 처음이다. 일본은 바스켓트리의 역사가 30여 년. 반면 우리나라는 장인들이 바구니 짜는 것으로만 여겨져오다 최근에 생활공예로 인식, 섬유공예 작가 중심으로 새로운 조형적 질서와 형식을 부여해가고 있다.
한국바스켓트리조형회(회장 전성임)는 이번 전시에서 문연희, 박부임, 손정례, 송경숙, 심명숙, 왕경애, 전성임, 최광석이 참여한다. 일본바스켓트리조형회(회장 요시아 에미코)는 아키코 미오, 씨츠 세키구치, 도넨 쿠니코, 칸다 토시코, 미에코 카와세, 오쿠노 히로코, 시게루 마츠야마, 우에다 노부코, 요시야 에미코가 작품을 내놓는다.
한·일바스켓트리조형회 회원 모두 전통의 현대화에 관심이 많다. 닥나무 줄기, 종여나무 잎, 등나무 등을 비롯해 비닐, 철, 천 등을 접목시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다만 친환경 재료의 경우 구하기는 쉽지 않다. 회원들은 전통기법은 살리되 색감과 질감을 현대인 감각에 맞추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 만큼이나 어렵지만 보람있다고 했다.
전성임 회장은 "바스켓트리는 우리의 정서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친근한 소재로 소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공예"라며 "전통공예와 현대미술의 새로운 대안으로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고 배울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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