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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의인화된 동물얼굴, 젊은이들의 내면세계 보다

우진문화공간 청년작가초대전 서양화가 김가실씨 초대

김가실作 'Ideal world' (desk@jjan.kr)

서양화가 김가실(25)씨를 보면 요시모토 바나나 캐릭터가 연상된다. 요시모토 바나나 작품에서는 악동같은 표정의 어린 아이나 의인화된 개와 고양이가 등장한다. 한없이 순진무구할 것 같은 이들의 얼굴엔 욕심 많고, 반항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현대인의 내면에 감춰진 두려움과 고독감, 반항심 등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는 평가다. 김씨 역시 복잡한 세상에서 성장을 멈춘 젊은이들의 고독을 표현했다. 어쩌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속내인 지도 모른다.

 

그는 우진문화공간의 청년작가초대전의 역대 가장 젊은 작가다.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일반대학원 회화과에 재학중인 그는 "경험 삼아 내놓은 것인데, 이렇게 덜컥 선정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대학교 4학년 때부터 해온 '도원향'의 연장선이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간 관계에 어려움과 두려움이 많았던 그는 토끼의 마스크를 쓴 현대인을 통해 소통을 꿈꿨다.

 

"토끼하면 순한 초식 동물이 떠오르잖아요. 토끼가 인간의 순수한 내면과 같다고 봤어요. 모든 사람이 각기 달라 서로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만, 마음의 벽을 허물어 하나의 존재로 되길 희망하면서 그렸어요."

 

'Ideal world(이상향의 세계)'은 얼굴 없는 사람의 형상을 통해 현대인의 변화무쌍한 내면을 담은 작품이다. 아크릴 물감으로 칠한 뒤 다시 아크릴 물감을 얇은 종이처럼 만들어 콜라주로 붙여 복잡미묘한 감정선이 나타난다. 유채색과 무채색이 물과 기름처럼 묘한 조화를 이룬다.

 

김씨와 쌍둥이 자매인 김가슬씨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있다. 주로 극사실화를 그려온 아버지 서양화가 김재수씨와 언니 가슬씨는 디자인처럼 깔끔하고 산뜻한 그의 작품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준다. 그는 "앞으로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심지있게 작업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고 했다. 전시는 30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계속된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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