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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대한민국수채화작가協 전북지회 '제17회 수채신작파전' 전북예술회관

맑고 투명한 수채화세계…12년만에 나들이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전라북도지회 회원들이 '제17회 수채신작파전' 개막식에 앞서 테이프컷팅을 하고 있다. (desk@jjan.kr)

"고화흠씨가 나보다 1년 선배요. 나는 강경상업고등학교 다닐 때 미술 선생님한테 배웠고, 고 선배는 일제시대 수채화 지도를 받았어요. 둘 다 어딜 가도 빠지지 않는 실력이었죠. 그런데 1980년인가…. 고 선배가 김용봉 선생이 수채화 그리는 게 어렵다고 하니까, 단체 하나 만들자 그러대요. '수채신작파전(水彩新作派展)' 이란 이름도, 글씨도 다 그가 만들었죠."

 

서양화가 전병하씨는 고 고화흠 원광대 교수가 전북 수채화의 모태가 됐다고 기억했다. 그가 아니었으면, 수채화는 언제까지나 유화의 밑그림으로 여겨졌을 법도 했다. 서양화가 이형구씨도 고씨의 갑작스런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저는 장수하실 줄 알았어요. 예술원 회원이 못되신 게 너무 안타깝죠. 1998년부터 전남을 시작으로 경북·남, 서울 작가들이 이곳에 들어왔죠. '제2의 전성기'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전라북도지회(회장 이희완)가 열고 있는 '제17회 수채신작파전'은 전북 수채화의 역사를 씨줄과 날줄로 엮은 전시다. 지난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2010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정기전'의 일부에 신작을 더해 12년 만에 다시 열었다.

 

대한민국수채화협회는 한국수채화협회와 함께 한국 수채화의 양대 산맥. 수채신작파는 1983년 창단 돼 성장해오면서 지난해 사단법인이 됐다. 수채화가 유화의 밑그림 혹은 입시를 위한 기초 그림이란 오해도 있었지만 일반인 중심으로 물의 투명한 매력에 빠진 이들이 늘고 있다. 각종 문화의집과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관 등에서 빠지지 않고 진행되는 수채화수업이 이를 방증한다.

 

이희완 회장은 "전북이 수채화사의 한 획을 그어온 지역인 까닭에 자부심이 크다"며 "전라북도지회의 경우 30대에서 70대까지 30여 명의 회원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문인 전병하 이형구씨를 비롯해 박계성 이희완 김형기 박운섭 장문갑 이승희 김재수 서정련 김정희 홍석원 서신영 유남진 정병윤 김용집 이정란 신미선 김길환 홍승구 류인하 고도현 김향숙 한순애 최찬희 김분임 김주연씨가 출품, 전북 수채화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7월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 2 전시실.

 

'한·불·일 동방의 물결전'을 비롯해 '글로벌 수채화대전'과 '수채화 아트페어'를 진행해온 대한민국수채화협회는 앞으로 전 세계 작가들이 3년마다 한 자리에 모이는 '수채화 트리엔날레'를 추진중에 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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