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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24)(유)원진알미늄 원종진 대표

1981년 TV 안테나 제조업체 설립…태양광부문 성장·수출 다변화 노력

29일 완주군 봉동읍 완주산업단지 (유)원진알미늄 공장의 연구실험실에서 원종진 대표가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꿀 때 사용되는 태양광 모듈 프레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desk@jjan.kr)

"내가 한 고생이야 말로 다할 수는 없지. 옛날이야 다 어려웠고 공부도 못시키는 때였지.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사업체도 운영하고 고생한 만큼 보람있게 살았다고 자부해요."

 

29일 완주군 봉동읍 완주산업단지 (유)원진알미늄 공장에서 만난 원종진 대표(63)는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시골 가난한 5남매 집에서 셋째로 태어나 10대부터 온갖 일을 하며 사업체를 꾸렸다.

 

안테나 제조에서 시작해 현재 시스템 창호, 전면 유리창의 틀인 커튼월, 교량 난간, 어린이 보호구역 울타리 등을 만들고 있다. (유)원진알미늄은 80명의 직원으로 지난 2007년 78억원, 2008년 117억원, 지난해 1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3일 장수군 천천면 면민의 날에 애향장을 탈 만큼 고향에 대한 애정도 깊은 원 대표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 16세때 도청 급사 시작 온갖 궂은 일 하며 사회생활

 

원 대표는 16살 때 도청 급사로 취직하면서 객지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1년을 일하고서 무작정 상경했다.

 

"당시 전북대 나온 직원도 월급을 시원찮게 받고 임시직으로 일하는 것을 보면서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일단 서울로 갔지."

 

 

서울에서 3년 동안 중화요리점·제과점 등을 전전했고 '아이스케키' 판매 등 그의 표현대로 안 해본 일이 없을 만큼 온갖 일을 했다. 그가 낙향한 것은 집으로 부친 편지 한 통 때문이었다.

 

"집에 말도 없이 상경해서 3년 만에 편지를 하니까 집에서는 그동안 내가 어떻게 된 줄 알았던 모양이에요. 작은 형이 나를 잡으러 서울로 오고, 다시 도청에서 일했지."

 

이후 그는 군 제대 뒤 전파사를 차렸다. 하지만 이도 시원찮아 텔레비전 안테나 사업을 결심, 당시 안테나의 주 생산공장이 있던 대구로 향해 지난 1979년 안테나 판매 영업을 했다. 거래처인 안테나 관련 부품 업체 관계자들이 제조를 권유하면서 지난 1981년 원진산업사를 설립했다.

 

이후 사업장이 커지고 고향에서 사업체를 꾸리기 위해 지난 1987년 대구에서 임실 관촌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문제는 이전 뒤였지. 때마침 대통령 선거가 있었는데 지역감정이 극에 달해 경상지역 거래선이 끊기고 노사분규까지 일어나 사업을 접을까도 생각했는데 나와 뜻을 같이하는 직원을 이끌고 다시 분발했지."

 

이후 텔레비전 안테나가 사양길에 접어들자 커튼을 고정하는 레일, 간판 프레임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며 사업을 이어나갔다.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감각을 바탕으로 한 결과였다. 지난 2000년부터는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조달납품을 시작했다.

 

"아무리 상품을 다양하고 좋게 만들어도 거래처에 돈을 몇 번 떼이고 나서는 공공기관을 거래처로 삼을 수밖에 없었어요. 새로운 제품을 궁리하던 끝에 창틀 만드는 회사가 다리 난간이나 어린이보호용 울타리도 만들게 됐죠."

 

▲ 직원 교육은 공돈이 아니고 장기적 회사 발전 도움

 

(유)원진알미늄은 지난 2004년 완주산업단지에 입주했다. 이전을 계기로 회사를 한 단계 도약하려 직원 교육에 힘썼다.

 

"새 집에 이사 왔는데 사장이 아무리 떠들어도 직원들이 변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중소기업 관련 기관의 문을 두드려 외부강사를 초빙, '품질혁신 119 사업' 등으로 자극을 줬지. 결과는 대만족이었어요. 공장 안 자재 정리,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야겠다는 마음가짐 등 해마다 직원의 근무태도가 달라졌죠."

 

최근 3년 동안 50% 이상 매출 상승을 직원의 역량 강화로 꼽는 원 대표는 직원 교육으로 이같은 성장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직원의 자기계발은 회사의 제품개발과 더불어 기업의 생존 조건이라는 것.

 

"직원 교육이 당장은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요. 직원은 사장이 재촉한다고 해서 바뀌는 게 아니라 스스로 우러나서 변해야 하죠. 지금은 각 부서별로 학습조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사장이 해야할 일이 적어졌죠."

 

▲ 완주 봉동읍 공장 뒤편에 연구소 신축 연구개발 강화

 

원 대표는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인 태양광 산업 부문 강화와 수출 다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태양에너지를 받는 유리판을 고정시키는 알루미늄 틀을 특허 출원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현재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공장 뒤편에 연구소 건물을 짓고 있으며, 앞으로 연구·개발 부문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지금은 일본에 소량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올해는 여러 나라에 수출을 준비하고 있어요.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어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1등 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겁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원으로 잡았어요. 목표 달성은 확신할 수 없지만 항상 시작하는 자세로 정직하게 임하면 될 것 같아요."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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