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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청춘] 23.가정에서의 욕창환자 관리

피 잘 통하게 하고 압박 줄이도록 해야

◆ 질 문

 

저희 할머니는 뇌졸중으로 인해 3년 전부터 누워 계시는데요, 엉덩이 위쪽 꼬리뼈 부분과 좌측골반 두 곳에 욕창이 생겼습니다. 욕창은 약 4개월 전 할머니께서 사용하시는 전기장판을 가족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에 화상을 입게 된 것이 발단이 되어 욕창으로 번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회복되는 듯 살이 차올랐었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요즘엔 차오른 살 뒤쪽으로 살이 다시 파이는 듯 합니다.

 

살이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은데 핀셋으로 소독하다 보면 그 속은 비어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욕창 주변 살이 빨갛고 검은빛을 내기도 합니다. 현재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병원이 아닌 집에서 소독을 하고 있는데 통증도 상당히 심하신 것 같고 보는 입장에서도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가정에서 욕창환자를 잘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답 변

 

지금 할머니의 증상으로 보아서는 일단 병원에 모시고 가셔서 진료를 받으시고 필요하면 수술적 처치를 하시는 것이 병의 호전을 위해서도 좋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가정에서 소독은 잘 하고 계시지만 그래도 세균감염이 있는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세균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욕창은 우리 몸의 어느 부위든 지속적인 또는 반복적인 압박이 주로 골 돌출부에 가해짐으로써 허혈성 조직 괴사로 생긴 궤양을 말합니다. 즉 장기간 병상에 누워서 지내는 환자에게서 잘 발생하는 압박궤양을 말합니다. 압박이 직접 세포에 압좌손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압박함으로써 연조직에 허혈이 일어나고 작은 혈관에 혈전이 생겨 조직이 괴사되는데 가해진 압력과 시간에 의해 조직 손상의 정도가 달라집니다. 지방과 근육조직은 피부보다 압력에 더 민감하여 피부가 괴사되었으면 주위의 지방과 근육조직은 훨씬 더 많이 괴사되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압박궤양 환자는 몹시 오염되어 있고 침범된 신체부위에 감각이 없고 수위적 운동이 안 되고 경련이 있고 요로계통 등에 질환이 있고 영양상태가 나쁘고 치유되는데 오래 걸리고 재발이 빈번하며 정서적 장애 내지 정신병이 있는 등 복잡한 문제를 가지고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창상처치 및 완벽한 치료계획이 필요합니다.

 

욕창의 치료는 크게 전신적 치료와 국소적 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국소적 치료는 보존적 요법과 외과적 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신적인 치료는 영양상태를 측정하여 상태가 나쁜 경우 고단백질, 고칼로리, 고비타민 음식을 공급하여야 하며 임상적으로 하루 135gm 이상의 양질의 단백질과 고비타민 식이를 하도록 합니다.

 

환자가 적절한 영양섭취를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정맥영양이나 경관급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빈혈증상의 개선을 위하여 철분제나 비타민 B12의 공급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국소치료는 압박궤양은 압박없이 생길 수 없고, 압박을 제거해주지 않고는 궤양이 치유될 수 없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가지고, 환자를 어떤 위치로 놓든 압박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주 체위를 변경시켜 주는 것이 좋고 에어매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과적 치료는 깨끗한 창상을 확보하는데 있습니다. 피부, 지방, 근육, 근막, 인대 등 모든 괴사된 조직은 제거하여야 하며 괴사된 조직의 범위가 큰 경우에는 외과적 창상 절제술로 처치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주 드레싱(dressing)을 해주는 것이 창상 부위에서 괴사조직을 빨리 제거하는데 효과적입니다.

 

/정석형 (전주 정드림요양병원장)

 

가정에서 욕창 환자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매 시간마다 돌아눕게 하고 가능한 한 자주 체위를 바꿔주어야 하며, 또한 매 30분마다 일으켜 세워 허혈부위에 피가 잘 통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2시간 이상 앉아있게 하지 말고 2시간이 지나면 눕히는 것이 좋으며 에어매트를 사용하여 압박이나 마찰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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